후배 포섭해 합숙 훈련·패싸움 동원
문신 강요·‘병풍’ 세우며 조직 운영
조직원 40명 검거…14명 구속 송치
폭처법 적용…조직범죄 실체 규명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경찰이 서울에서 활동해 온 폭력조직을 폭력범죄단체로 입증하고 조직원 등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폭력범죄단체 구성·활동) 등 혐의로 동대문파 조직원 21명과 연합 조직원 19명 등 총 40명을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중 행동대장 A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동대문파 조직원 21명과 연합 조직인 ㄱ파 조직원 11명 등 3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행동대장 A씨 등은 2017년부터 올해 2월까지 지역 중·고등학교 일명 ‘짱’ 출신 후배들을 상대로 “우리는 해방 후 이정재 회장부터 내려오는 근본 있는 조직이다. 문신을 하고 다닐 거면 정식으로 생활하라”며 가입을 권유해 16명을 조직에 영입했다.
새로 가입한 조직원들은 서울과 인천 일대 합숙소에서 생활하며 중간 간부인 합숙소장의 지휘 아래 선배에 대한 복종과 조직 충성, 수사기관 단속을 피하는 행동 요령 등을 교육받았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의 위계질서와 처세를 배우며 폭력행위에 가담하는 방식으로 조직원으로 양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양성된 조직원들은 우호 조직 행사에서 이른바 ‘병풍’을 서며 조직의 위세를 과시하고 선배의 호출이 떨어지면 즉시 집결해 다른 조직과 충돌하는 ‘비상 타격대’ 역할을 맡았다. 조직원들에게는 가슴 중앙에 조직명을 한자로 새긴 문신을 하도록 했다. 규율을 어긴 조직원이 선배에게 폭행당해 치아를 다친 사례도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선배의 지시에 따라 여러 차례 집단 폭력에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12월에는 경기 수원 인계동에서 지역 폭력조직 조직원들과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 2023년 9월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상대 조직원을 뒤쫓아가 집단 폭행해 상해를 입혔다.
이어 올해 2월에는 강남구 논현동의 한 식당에서 상대 조직과 시비가 붙자 연합 관계인 3개 조직의 조직원까지 소집해 약 50명이 대치하는 집단 패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조직원들은 연락망을 통해 서로를 불러 모았다.
폭력범죄단체 범죄 입증
경찰은 2023년 논현동 집단 폭행 영상을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고 조직원들의 활동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조직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수사 결과 동대문파는 1996년 동대문 일대 불량배들이 ‘이정재의 동대문사단’을 계승한다는 명목으로 결성한 조직으로 확인됐다. 이후 노점상 갈취와 재건축 이권 개입, 집단 폭행 등 각종 범죄를 저질러 여러 차례 검거됐지만 개별 사건으로만 처벌됐을 뿐 조직 자체가 폭력범죄단체로 인정된 적은 없었다.
경찰은 이번 수사에서 과거 범행과 최근 조직 활동이 모두 동일한 조직에 의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조직의 연속성과 결합성, 위계질서, 역할 분담, 행동강령, 합숙 생활 등 폭력범죄단체의 요건을 종합적으로 입증해 폭력범죄단체 구성·활동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폭력범죄단체로 인정되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 제4조에 따라 간부는 7년 이상, 일반 조직원도 2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조직 가입과 활동 자체도 처벌 대상이 된다. 향후 조직원들이 저지르는 범죄 역시 조직범죄로 가중 처벌을 할 수 있다. 폭력범죄단체로 등재된 이후에는 지속적인 동향 관리도 이뤄져 범죄 억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동대문파가 서울의 다른 폭력조직들과 연합 관계를 유지하며 유사시 조직원을 동원해 집단 폭력을 행사하고, 보이스피싱과 투자리딩방 운영, 개인정보 거래 등 지하경제 범죄에도 관여한 정황을 확인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앞으로 동대문파 조직원들의 자금 모집과 투자리딩방 운영, 개인정보 판매 등 개별 범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에 체류 중인 조직원 2명은 국제공조를 통해 검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조직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가진 젊은 층이 조직범죄에 유입되지 않도록 폭력범죄단체에 대한 첩보 수집과 수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newday@heraldcorp.com
![“요즘 투자할 게 없는데”…서학개미는 ○○○을 샀다[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16/news-p.v1.20260916.b095bf3b2f0b4a83a9af0d90e8fb0cbe_T1.png?type=h&h=240)

![아버지의 교육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15/news-p.v1.20260915.f95fd6979c5f4159aff93bd9b2abc5ce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