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서 ‘K-파운더스 커넥트’ 개최

재외국민·유학생까지 창업 지원 대상 확대

‘모두의 창업’ 글로벌, 미국·싱가포르 인도 등 4개 지역 80명 선발

재외동포 펀드 ‘K-파운더 펀드’로 선순환 구조 구축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 [중기부]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 [중기부]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과 유학생까지 창업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 해외에서 성공한 한인 창업가와 투자자가 후배 창업가를 지원하는 10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도 조성한다.

중기부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벤처 캠퍼스(SVC)에서 ‘K-파운더스 커넥트 인 실리콘밸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을 비롯해 스타트업과 재외국민, 현지 유학생, 한인 벤처캐피털(VC), 창업지원기관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한다.

중기부는 이날 재외국민과 유학생의 해외 창업을 지원하는 ‘모두의 창업 글로벌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K-파운더 펀드’ 출범식을 진행한다.

모두의 창업 글로벌 프로젝트는 기존 국내 중심의 창업 지원 대상을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과 유학생까지 넓힌 사업이다. 해외에서도 우리 국민이 현지 시장을 기반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은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커넥트 서밋’에서 한 유학생이 “해외에 있는 청년들도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중기부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싱가포르, 인도 등 4개 지역에서 유망 예비창업가와 창업가 총 8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된 창업가에게는 온·오프라인 멘토링과 맞춤형 보육, 창업 활동비 등이 지원된다. 법률과 규제, 현지 시장 동향과 같은 정보도 제공한다.

이정희 프라이머USA 대표와 오선호 오스테오진 테크 공동설립자, 김주윤 닷 대표, 이승훈 링글 대표 등 해외 창업 경험을 보유한 한인 창업가들도 전문 멘토단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현지 고객 확보와 매출 창출, 투자 유치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예비창업가와 공유할 예정이다. 현지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VC)도 사업화 전략과 투자 유치를 지원한다.

중기부는 K-스타트업센터 등 해외 거점을 활용해 기술 실증과 사업 파트너 발굴, 투자 유치 등을 연계하고 해외 창업기업의 현지 안착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약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K-파운더 펀드도 공식 출범했다. K-파운더 펀드는 정부가 모태펀드를 통해 해외에서 성공한 한인 창업가 및 투자자와 함께 조성하는 최초의 재외동포 펀드다. 해외에서 성공한 선배 창업가의 자본과 경험을 국내외 후배 창업가의 성장에 다시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펀드의 공식 명칭은 ‘ASQ 파이오니어 펀드’이며 발론캐피털이 운용한다. 실리콘밸리 제1호 한인 기업간거래(B2B) 유니콘 기업인 센드버드의 공동창업자 김동신 대표가 펀드 운용을 맡는다.

김 대표는 “펀드 운용과 함께 유나이티드 코리안 파운더스(UKF) 등 한인 커뮤니티와 연계한 네트워킹과 기업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할 것”이라며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행사에 앞서 미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한 ‘글로벌 K-벤처 혁신 간담회’도 개최한다. 기술보증기금과 스탠퍼드대학교 액셀러레이터, 미국 한인 창업가 네트워크 UKF 관계자도 참석해 투자와 기술금융 등 정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스탠퍼드대 정다향 연구원은 K-뷰티와 K-푸드 등 국내 소비재 스타트업의 미국 정착을 돕는 ‘스탠퍼드 컨슈머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중기부는 스타트업·벤처 캠퍼스 실리콘밸리와 스탠퍼드대 프로그램 간 협력을 통해 국내 유망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정부의 해외 진출 지원이 국내에서 창업한 기업의 현지 시장 개척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유학생과 재외국민이 현지에서 창업하는 단계부터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한인 선배 창업가와 투자자의 자본·경험을 후배 창업가에게 연결함으로써 일회성 지원을 넘어 해외 한인 창업 생태계 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모두의 창업 글로벌 프로젝트는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첫 창업지원사업”이라며 “해외에서 활동하는 우리 창업 인재를 위한 맞춤형 지원체계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현지 VC와 K-파운더 펀드를 토대로 해외에서 성공한 한인 창업가와 투자자의 자본·경험을 새로운 창업가의 도전과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b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