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 환자 76만8000명 외래로 분산…의료비 982억원 절감 효과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야간과 휴일에도 소아 외래진료를 제공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있는 지역에서는 경증 소아 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없는 지역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과밀화를 줄이고 의료비 부담도 크게 낮추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보건복지부 의뢰로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연구팀이 수행한 '야간·휴일 소아 진료기관 제도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달빛어린이병원이 운영되는 지역의 경증 소아 환자 응급의료 이용률은 인구 1000명당 52.6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없는 지역(95.06건)의 약 55% 수준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야간과 휴일에 소아 경증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으로, 응급실로 몰리는 환자를 분산해 응급의료체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연구팀은 2017~2024년 소아 응급의료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7년을 제외한 모든 기간에서 달빛어린이병원 미도입 지역의 경증 소아 환자 응급실 이용률이 도입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는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체계(KTAS) 4~5등급인 준응급·비응급 환자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KTAS는 1~3등급이 응급, 4등급은 준응급, 5등급은 비응급으로 분류되며, 일반적으로 4~5등급을 경증 환자로 본다.
연구팀은 달빛어린이병원 도입 여부가 준응급·비응급 소아 환자의 응급실 방문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이 없는 지역일수록 경증 환자가 응급실을 찾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경제적 효과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달빛어린이병원이 경증 소아 환자 약 76만8000명의 응급실 수요를 외래 진료로 대체하면서 약 982억원의 의료비를 절감한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팀은 "달빛어린이병원은 응급실 과밀화를 완화하고 보호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야간·휴일 소아 진료체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제도 확대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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