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SK 이사회서 SK실트론 매각 논의
지난해 12월 두산 우협대상자 선정 후 결론 나지 않아
‘핵심소재사 매각불가론’ vs. ‘재평가 후 매각이행론’ 팽팽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7개월 넘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SK과 두산의 SK실트론 매각 협상이 이르면 이번 주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31일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SK실트론 매각이 안건으로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12인치 웨이퍼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다.
SK는 지난해 12월 17일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위해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지분 19.6%를 포함해 SK가 보유한 SK실트론 70.6%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 29.4%는 SK 보유 지분의 매각이 완료된 후 매각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간 매각 협상은 이르면 지난 5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협상을 통해 SK는 사업구조 최적화 즉 리밸런싱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두산은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매각 협상은 7개월 넘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협상이 장기화 된 건 반도체 호황과 연관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치솟자 SK실트론을 바라보는 SK 관점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반도체 초호황 상황 속에서 SK실트론을 매각할 시 SK로서는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이 안정궤도에 진입한 점도 SK실트론 매각 필요성이 줄어 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나이스 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K그룹의 순차입금 규모는 38조2000억원이다. 82조원을 기록했던 2023년말 대비 40조원 이상 감소했다. 그룹 계열사 수도 지난 2년새 219개에서 151개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을 백지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을 선정한 뒤 중대한 상황 변화나 불가피한 사유 없이 매각을 철회할 경우 그룹 전체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재산분할액이 9440억원으로 결정된 점도 SK실트론 매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당장 현금이 부족한 최 회장으로서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SK실트론을 매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반도체 핵심 계열사 매각 논의에 이혼 소송이 엮일 시 SK에 미치는 부담이 큰 만큼, 다른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양측이 예정대로 매각 논의를 진행할 시 SK실트론에 대한 가치 산정이 다시 이뤄질 수 있다. 양측은 애초 SK실트론 가치를 5조원으로 책정했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 호황으로 6조원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해 들어 글로벌 웨이퍼 제조사 주가가 적게는 40%(일본 신에쓰화학공업), 많게는 205%(대만 글로벌웨이퍼스) 이상 치솟은 바 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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