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코리아헤럴드 HIT 포럼’ 개최
모간스탠리·JP모건 등 패널토론 참여
방산·원전 주목…반도체 상승가치 여전
지배구조 개혁·투자자와 소통은 향후 과제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글로벌 금융 전문가들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주도한 한국 증시 랠리의 다음 주자로 방산과 원전을 지목했다.
특히 한국의 산업 리더십 확산이 코스피의 구조적 재평가(리레이팅)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소수 종목 쏠림, 폐쇄적인 지배구조, 투자자와의 소통 부재 등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6 코리아헤럴드 HIT 포럼’에서는 ‘한국은 글로벌 자본의 핵심 투자처가 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석 준 모간스탠리 한국전략총괄은 유럽과 미국의 방산기업들이 생산능력(캐파) 부족을 겪고 있으며, 한국은 K2 전차, K-9 자주포 등을 국산화하며 방산기술을 끌어올려, 이 공백을 메워가고 있다고 했다.
석 총괄은 “걸프전쟁 이후 약 25년간 전 세계 평균 국방예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계속 오르고 있고 우리는 이 비중이 3.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며 “한국 방위산업이 새로운 시대를 맞아 기술 스펙트럼 역시 계속 높아지고 있어 노후 재래식 무기와 플랫폼 교체 수요 등을 고려하면 해외 공략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멀티폴라 월드(다극화 세계), 인공지능(AI), 에너지 전환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놓고 봤을 때, 특히 신흥시장에서는 한국이 가장 적합한 투자처”라고 덧붙였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이후 특정 공급망(중국)에 치중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제조업의 재발견’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낮은 저임금 국가의 산업으로 여겨지던 제조업이, 이제는 지정학적 갈등 속 발언권 확보를 위해 반드시 보유해야 할 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방산과 원전은 단순한 산업 성장을 넘어, 급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한국이 갖는 전략적 지위와 직결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프랭크 벤지므라 소시에테제네랄 아시아주식전략 총괄은 “미국 증시에는 배터리, 조선, 원자력을 비롯한 여러 산업공학 분야에서 아직 강력한 글로벌 플레이어가 없다”며 “이 빈자리를 한국의 소수 대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패널들은 이런 산업 리더십 확산이 코스피 전반의 구조적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한국은 코로나 기저효과가 반영된 2021년을 제외하고 올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3%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글로벌 성장률인 3%를 넘어서는 국가는 통상 ‘그로스 프리미엄’이 적용되는 눈여겨볼 만한 국가”라며 “한때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르며 약세를 보였던 원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고, 한미 정책금리 격차도 축소되는 추세이며, 이는 앞으로의 성장 전망 개선을 시사하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알렉산더 트레브스 매니징디렉터는 한국 투자 기회를 메모리 반도체에 한정해서 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투자자가 똑같은 종목 하나만 이야기한다면 그때는 다른 곳을 찾아봐야 할 신호”라며, “메모리 업황이 현재 큰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체 포트폴리오를 메모리 중심으로 짜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밸류업 대상이 될 만한 기업이 그 밖에도 많은데,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얼마나 빨리 포착하느냐가 관건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낙관적 전망 못지않게 경계해야 할 리스크도 제기됐다. 트레브스 매니징디렉터는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낮은 지분율을 가진 지배주주가 회사 전체 의사결정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비정상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유권과 의결권 사이의 괴리를 개선하는 것이 투자자 입장에선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실적 콘퍼런스 등에서 투자자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을 보면, 해외 기업과 비교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투자자 소통과 기업 정보 접근성이 전반적으로 아직 보수적”이라고 진단했다.
당분간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박 수석은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가 통상적인 사이클과 달리 이번처럼 ‘공급부족형’일 경우, 대체로 3년 정도 지속된다”며 “2025년 하반기 시작된 이번 사이클의 경우 앞으로 3년가량 더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술 난이도 상승으로 반도체 연평균 공급 증가율이 계속 둔화돼 공급을 늘리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jiyun@heraldcorp.com
![‘상박’은 미룬 기초연금 개편, 노인 빈곤도 재정도 다 놓친다 [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10/news-p.v1.20260715.63b2bcda2177496e95c8a7c3630f60ba_T1.png?type=h&h=240)
![“오빠한테 사진 좀 보내줄래” 성착취 당한 딸…흥분한 부모 이건 절대 안됩니다 [세상&플러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9/news-p.v1.20260909.dc53dbfb52cc41e5adae8d003cac493b_T1.png?type=h&h=240)
![유례없는 초호황에 ‘조선의 심장’도 공급병목…세계 1위 中 주문 쇄도에 650억원 설비 투자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9/news-p.v1.20260907.bc37390dff704bc08e370f2730d98523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