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포장검증 체계 구축
포장공간비율 준수 여부 판정
전국 26개 물류센터서 운영 중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CJ대한통운이 한국환경공단과 손잡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과대포장 검증 체계 구축에 나선다. 상품 크기와 포장재 정보를 AI가 분석해 포장 기준 준수 여부를 판정하고, 불필요한 포장 폐기물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한국환경공단과 ‘AI 기반 스마트 적정포장 체계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문갑생 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이사, 김정희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택배와 이커머스 물량이 늘면서 포장 폐기물 감축은 물류업계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배송 과정의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과대포장 규제를 맞춰야 해 현장 적용이 쉽지 않은 영역이다.
이번 협약은 물류 현장에서 포장 단계부터 과대포장을 줄일 수 있는 민관 협력 모델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CJ대한통운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적정포장 판정 솔루션 ‘팩체크(PackCheck)’를 고도화하고, 한국환경공단은 분석 결과의 적합성 검토와 규제 기준 정량화, 현장 점검 등을 지원한다.
팩체크는 상품 정보, 규격, 포장재 종류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포장공간비율이 규제 기준에 맞는지 판단하는 솔루션이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포장 개선 방향도 제시한다. CJ대한통운은 이 솔루션을 전국 26개 물류센터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4월 관련 특허와 상표 출원도 마쳤다.
현재 과대포장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은 공인 검증기관의 수작업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현장 확인과 검증에 시간이 걸리고,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AI 기반 검증 체계가 도입되면 포장 판정 과정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CJ대한통운은 보고 있다.
양측은 스마트 적정포장 인증제 도입도 추진한다. AI 솔루션을 통해 포장 기준 준수 여부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들이 규제를 현장에서 적용하는 데 필요한 기준과 절차를 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 시민·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AI 적정포장 검증 운영위원회’도 구성한다. 운영위원회는 기술 검증과 제도 개선 논의, 현장 의견 수렴 등을 맡는다. AI가 판단한 포장 결과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다.
CJ대한통운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팩체크의 현장 실증을 확대하고, 물류센터 포장 공정 개선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포장재 사용량을 줄이면 폐기물 감축뿐 아니라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정희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이번 협력은 민관이 함께 AI 기술을 활용해 적정포장 문화를 확산시키고 자원순환을 촉진하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당사가 자체 개발한 팩체크의 검증 체계를 현장 실증으로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기술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팩체크를 기반으로 한 적정포장 표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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