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순방 중 수보회의

“AI시대 대체불가한 선도자로 도약”

빅테크와 ‘AI 동맹’ 후속 조치 만전

브라질 현지서 물가 관리 강화 주문

핵심 광물 등 공급망 파트너십 구축

중동 불안정, 석유 최고가격제 지속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서 현지기업 엠브라에르로부터 구매한 우리 공군의 C-390 수송기를 시찰하고 있다. 우리 공군은 2023년 대형수송기 도입 2차 사업을 통해 총 사업비 7100억원을 투입, C-390 3대 도입을 결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도착을 시작으로 칠레·아르헨티나 등 남미 3국 순방에 나선다. [연합]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서 현지기업 엠브라에르로부터 구매한 우리 공군의 C-390 수송기를 시찰하고 있다. 우리 공군은 2023년 대형수송기 도입 2차 사업을 통해 총 사업비 7100억원을 투입, C-390 3대 도입을 결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도착을 시작으로 칠레·아르헨티나 등 남미 3국 순방에 나선다. [연합]

미국 방문에 이어 남미 순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선언은 우리 대한민국이 AI 시대를 이끄는 대체불가한 선도자로 도약하겠다는 국가적인 출사표”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3·5·10면

브라질을 국빈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 현지에서 화상으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글로벌 핵심 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인류 문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AI 혁명의 최첨단에 서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국빈방문에 앞서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AI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9500억달러(약 1400조원) 규모의 국내 기업 투자·협력을 이끌어냈다.

국가 핵심 사업인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동력 확보에도 나섰다. 이 대통령은 AI 서밋에서 발표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한 국가 AI 공급망 구축 의지를 다졌다.

이 대통령이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의 의미를 되새긴 것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후속조치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대규모 공급 투자 협력 등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AI 동맹 수준으로 격상했고 세계적인 벤처 캐피털과의 협력 기반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며 “정부는 이런 성과들이 우리 경제에 더 큰 도약과 국민 삶의 실질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인공지능을 넘어 여타 첨단산업, 또 문화 분야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박2일간 샌프란시스코 방문 기간 정부 1년 예산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인 약 1400조원의 민간 투자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공개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브라질 현지에서 라디오 방송과 전화연결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에 대해 “대한민국을 아시아 AI 공급망과 데이터센터 허브로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SK와 엔비디아의 협력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장기 계약과 함께 차세대 AI 시스템인 ‘베라 루빈’ GPU를 우선 공급받는 내용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김 실장은 베라 루빈을 “전 세계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제품”이라며 “한국이 가장 앞자리를 배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 총 5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추진된다”며 “엔비디아는 2GW, 엔트로픽은 SK텔레콤과 함께 1GW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네이버도 엔비디아의 지분 투자와 브룩필드의 투자로 100억달러 규모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갖추게 되면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AI 허브가 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고무된 분위기다. 하준경 청와대 경제수석은 27일 라디오에 출연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수준”이라며 “빅테크들이 한국의 메모리가 필요하고 한국 기업들과 작업해야 미래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 수석은 “우리의 3대 메가프로젝트라는 것이 단순히 국내용이 아니고 글로벌한 변화를 가져오는 굉장히 큰 기반이 되는 것들“이라면서 ”빅테크들도 인지하고 글로벌하게 변화를 만들어보자는 시도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동정세로 다시 불안정해진 유가를 언급하며 “유가 불안이 확실하게 해소될 시점까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하고, 유류세 인하 같은 정책 수단도 최대한 유지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상황이 악화하면 민생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화물차와 건설 기계 운전자, 농어민, 이동 노동자들처럼 경유 의존도가 높은 계층에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수석보좌관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한 것은 지난달 이탈리아 순방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7박11일이라는 취임 후 최장기간 순방 동안 국내 현안들도 꼼꼼히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서영상·문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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