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품질비교 시험평가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들이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들이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품보다 저렴한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상당수가 유해가스 제거 성능이 기준에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제품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유해 물질까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한 결과, 유해가스 제거효율과 미세먼지 제거 성능에서 제품 간 차이가 컸다고 28일 밝혔다.

호환필터는 공기청정기 제조사의 정품필터와 형태와 기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정품의 30~56% 수준이다. 소비자원이 호환필터를 LG전자·삼성전자·위닉스·샤오미 최신제품에 장착해 시험한 결과 유해가스 제거효율은 20개 제품 중 4개 제품만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한국공기청정협회 단체표준상 폼알데하이드와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하이드, 초산, 톨루엔 등 5개 유해가스의 개별 제거율은 각각 40% 이상, 평균 제거율은 70% 이상이어야 한다. 나머지 16개 제품의 평균 제거효율은 20~63%에 그쳤다. 정품필터의 평균 제거효율은 81~100% 수준이었다.

유해가스 제거율 기준을 충족한 제품은 대명테크의 ‘대명필터’, 마중물의 ‘메이저필터’, 바른필터의 ‘바른필터’, 위드유의 ‘베스트필터’ 등 4개였다.

미세먼지 제거 성능도 편차가 컸다. 시험 대상 중 8개 제품은 공기청정기에 표시된 성능의 90% 이상을 기록해 기준을 충족했다. 나머지 12개 제품은 표시 값의 68~89% 수준에 머물렀다.

시험평가에서는 샤오미 공기청정기용 호환필터 2개 제품의 탈취필터에서 함유가 금지된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 MIT는 항균·보존 처리에 사용되는 물질로 흡입이나 피부 흡수 시 위해를 일으킬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아이텍의 ‘TSI 그레이 프리미엄’과 세진아쿠아의 ‘세진 그레이필터’로, 모두 중국에서 제조됐다. 판매 수량은 각각 433개, 192개다. 소비자원은 두 업체에 판매 중단과 기존 판매 제품의 회수, 무상 교환 또는 환불을 권고했다. 업체들은 이를 수용했다.

소비자원은 유해가스와 미세먼지 제거성능이 미흡한 16개 업체에 품질 개선을 권고했다. 이 가운데 13개 업체는 재질 변경과 생산공정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