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 협상 앞두고 의대·병원 조감도 공개돼 반발 거세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대학통합을 전제로 전남국립의대와 대학병원 입지를 놓고 목포대와 순천대가 양보 없는 유치전을 펴는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최근 발표한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안’이 목포권에 유리하게 설계됐다며 순천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두 대학에 국립대 통합 협상을 앞두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목포에 배치하는 조감도가 공개되면서 순천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반발 성명을 내는 등 동부권(순천·여수·광양·고흥·보성·구례·곡성)과 서부권(목포·무안·신안·영암·해남·진도·완도·강진) 간 갈등만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목포와 순천은 직선거리로 100km나 떨어져 있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합특별시가 ‘공공의료혁신추진단’ 구성과 함께 발표한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축 구상은 동부권과 서부권 강점을 살려 하나로 연결된 초광역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동부권은 순천의료원 등 기존 의료기관의 이전·재편과 기능 전환을 통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에 서부권에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 메디컬 연구 중심지 육성이 제시되어 있고 대학본부는 언급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순천을 비롯한 동부권 80여만 명 지역민이 오랜 시간 요구해 온 순천대 의대와 병원 설립 염원과 동부권의 열악한 의료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구상이라는 점에서 유감스럽고 대학 간 통합과 의과대학 문제를 당사자인 대학의 자율적인 논의와 판단이 진행되기도 전에 발표된 이번 구상은 대학 통합협상 결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순천대학 교직원과 동문도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여수·순천·광양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은 대규모 석유화학국가산업단지와 포스코 제철소와 광양항만을 품은 전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남해안의 핵심 산업·생활권으로 산업현장의 중대재해와 중증·응급질환에 대응할 상급 의료 기반이 가장 절실한 곳이어서 동부권 시민들이 의과대학을 바라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서 “서부권(목포) 메디컬타운은 의대와 대학병원, 메디컬 연구 중심이 되는 지역으로 의료 인력을 선발하고 길러 정착시키는 순환 체계, 의료 R&D 거점, 기술사업화와 창업 생태계까지 모두 서부권에 집중된 반면 동부권 의료혁신타운에 담긴 순천의료원, 권역모자의료센터, 성가롤로병원, 근로복지공단 순천병원은 모두 이미 이 지역에 있는 기관으로 기존 의료기관의 재편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순천대 측은 “7월 2일 제안서에는 대학 통합이 무산되어 각 대학이 단독으로 공모에 나설 경우 통합특별시의 행·재정적 지원이 불가하다는 대목이 있는데 대학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안을 두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지원을 거두겠다고 미리 밝힌 것은 합의의 요청이 아니라 굴복의 요구로 민형배 특별시장은 지역을 편 가르는 갈등 조장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통합시의회 순천지역 의원 9명도 이날 통합특별시 동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순천대와 목포대가 대학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율적 협의를 막 시작하려던 참에 통합특별시는 어떠한 사전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배치 계획이 담긴 정책 구상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비난했다.
조국혁신당 순천시지역위원회도 성명을 내어 “어제(27일) 발표된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은 동부권의 현실을 철저히 무시한 불공정한 탁상공론으로 서부권에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신설, 메디컬 연구 중심지 육성이라는 파격적 혜택을 제시한 반면, 동부권에는 기존 의료원의 기능 전환이라는 수박 겉핥기식 대안만 내놓았다”고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또한 “민형배 특별시장은 즉시 밀실 행정을 멈추고,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한 공정하고 투명한 균형 발전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남광주특별시 관계자는 “두 대학의 자율적인 논의로 통합이 이뤄져 국립의과대학이 설립되면, 이와 연계해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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