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 자료
“반도체 영업익 전망 등 펀더멘털 양호”
“추세적 하락 전환 제한적” 문구는 빠져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필요가 있어”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최근 코스피(KOSPI) 지수가 급락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국회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향후 주식시장도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하방 압력을 제한할 것”이라면서도 직전 업무보고에서 “(주식 시장의)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던 문구는 이번에 뺐다.
한은은 2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최근 주식시장 상황에 대해 “코스피는 자본시장 제도개선, 반도체 기업의 실적개선 기대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최근 들어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 대규모 외국인 순매도 등으로 큰 폭 조정받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AI 관련 소수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투자 수요가 편중된 상황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나 자금조달 이슈, 주요국 금리상승 등 주요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가변동성지수(V-KOSPI)는 이달 하루 평균 85.3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70.3) 수준을 넘어섰다.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 한은은 “AI 산업 전망,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글로벌 자금흐름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차원의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영업이익 전망 등 양호한 펀더멘털은 국내 주가의 하방압력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9일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국내 주가의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던 대목은 이번에 빠졌다.
통화정책은 긴축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시사했다. 한은은 “성장이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개선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는 물가상승 압력의 정도,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반도체 경기 흐름에 대해서는 “AI 확산으로 인한 연산수요 증가, 주요 빅테크의 주도권 선점을 위한 투자 지속, 높은 공정 난이도에 따른 공급 확대 제약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AI 활용 영역과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로 상당 기간 확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AI 수익성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조정과 빅테크의 실물투자 축소, 에너지 병목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하고 있다”고 짚었다.
물가에 대해서도 “소비·투자 개선, 비용 충격의 전이 효과 등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에는 국제유가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등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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