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리얼 ‘FEST’ 기술 공동 실증·검증
기존 리튬이온 생산설비 활용 가능성 평가
SK온, 美 포함 글로벌 생산 역량 앞세워
비구속적 MOU…향후 본계약 체결 검토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SK온이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팩토리얼에너지와 손잡고 전고체 배터리의 대량생산 가능성을 검증한다. 팩토리얼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SK온의 글로벌 생산 인프라에 접목할 수 있는지 살펴보며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해법을 찾는다는 구상이다.
SK온과 팩토리얼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 및 제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팩토리얼이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SK온의 생산 환경에서 실증하고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는 것으로, 아직 공동 생산이나 양산을 확정한 단계는 아니다.
양사는 팩토리얼의 전고체 배터리 플랫폼 ‘FEST’를 대상으로 제조 공정과 생산 기술을 공동 평가할 예정이다. SK온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설비를 향후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다. 배터리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면서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지만, 제품 성능을 유지하며 대규모로 생산하는 기술은 여전히 상용화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팩토리얼은 자체 전고체 배터리 기술과 시험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대량생산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글로벌 생산망과 공정 운영 경험을 갖춘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SK온 역시 자체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팩토리얼 기술의 성능과 제조 가능성을 교차 검증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협력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SK온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해온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팩토리얼로서는 시험생산을 넘어 실제 양산 규모에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SK온의 생산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에서 연산 22GWh 규모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테네시주 공장과 합작공장 등을 포함해 북미 생산능력을 100GWh 수준으로 확대하고 있다.
팩토리얼은 기존 배터리 생산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전용공장을 처음부터 건설하기보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공정과의 호환성을 높여 양산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시유 황 팩토리얼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기술의 혁신은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며 “SK온의 글로벌 생산망과 제조 전문성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실제 생산 생태계에 접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원장은 “이번 협력은 SK온의 배터리 기술과 제조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고체 배터리의 기술적 타당성과 생산 준비 수준을 평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세대 배터리 분야의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팩토리얼은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21년 팩토리얼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팩토리얼 배터리를 탑재한 시험 차량으로 한 번 충전해 1200㎞ 이상 주행했으며, 스텔란티스도 77Ah급 배터리 셀을 전기차 시제품에 탑재해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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