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전 ‘충주맨’ 김선태가 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수 있는 아슬아슬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1일에는 KBS 예능 MC를 수락한 이유에 대해 “좌빨맨 이미지를 세탁하고 싶어서”라고 하더니, 29일에는 리센느 원이에게 일베(극우 성향 커뮤니티) 논란이 일었던 ‘무섭노’ 발언을 하도록 유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사과 영상을 올렸다.
김선태는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어제 KBS 유튜브 채널에 올라간 ‘돈선태(돈선태 성공시대)’ 선공개 영상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 영상을 올렸다.
‘돈선태’는 KBS의 신규 웹 예능으로 김선태가 MC를 맡아 화제가 된 프로그램이다.
제작진 측은 29일 그 선공개 영상으로 ‘최초 입장 발표, 뉴스에 내 얘기가 왜 나오노?!’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영상에는 ‘거제 소녀’로 유명한 걸그룹 리센느의 원이가 출연했다. 원이는 최근 한 영상에서 ‘무섭노’라고 했다가 일베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경상도 출신인 원이가 자기 지역 사투리를 쓰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쪽으로 여론이 기울었지만, 원이로서는 정치 논쟁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부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돈선태’는 영상 썸네일에서 ‘나오노’라는 표현으로 해당 논란을 소환했고, 진행자 김선태는 원이에게 “‘무섭노’ 사건에 대해 가볍게 얘기해 본다면?”이라며 답변을 유도했다. 또 “사투리로 한마디 해달라. 정치판에 내 얘기가 왜 나오노?”라고 대답을 끌어내기도 했다. 원이가 “내는 그거 뭔지도 모른데이”라고 재치있게 대답했기에 망정이지, 답변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또 다시 논쟁에 휘말릴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논란이 되자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김선태는 사과 영상에서 “선공개 영상을 보고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제작진에게 영상 삭제를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게스트에 대한 무리한 언급을 했던 것은 명백한 저의 잘못이다. 첫 촬영이어서 촬영 당일 대본 소화에 급급해 현장에서 대본의 문제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무책임했다. 방송국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업로드 영상에 대해 어떠한 사전 검토나 사전 공개를 요청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김선태는 “영상이 비공개되고 나서 지금까지 저의 언행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는 모든 발언과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저의 부족함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 특히 리센느 멤버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김선태는 지난 21일 ‘돈선태’ MC를 맡은 소감을 밝힌 영상에서도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서 김선태는 KBS MC를 맡은 이유에 대해 “과거 MBC 선거방송 한 번 촬영했다가 저보고 ‘좌빨맨’이라고 하더라”라며 “이미지 세탁을 위해 공영방송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해명하기 위해 한 발언이었지만, 부적절한 어휘를 여과 없이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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