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지난해 12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주식 투자 실패담을 털어놓고 있다. [유튜브채널 영상 캡처]
박종석(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지난해 12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주식 투자 실패담을 털어놓고 있다. [유튜브채널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주식 투자 실패로 3억2000만원의 손실을 봤다고 고백했던 박종석 정신과 전문의가 최근 주식시장 폭락은 초보 주식 투자자들에게 칼에 찔리는 고통, 심지어 지진과 같은 재난을 접하는 충격처럼 느껴진다는 진단을 내놔 눈길을 끈다.

‘주식 중독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종석 원장은 29일 저녁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주식 투자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지난 주 보다 이번 주에 2배 이상 늘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상담 환자들의 평균 손실액도 3배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특히 박 원장은 주가 급등기에 주식 거래를 시작한 초보 투자자일수록 공포감이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이런 사람들은 주식시장 폭락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 면역력 자체가 없다”며 “이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심한 우울과 공황 증상을 보이곤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칼에 찔리거나 불에 데었을 때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뇌의 ‘배측 전방대상피질’인데, (주식 투자로 인한)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을 느끼는 뇌 부위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포모 증후군’이란 다른 사람이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을 때 혼자 뒤처졌다는 소외감이나 박탈감을 느끼는 것을 뜻한다.

특히 최근의 주식 폭락장은 그 충격이 지진 같은 재난과 맞먹는 수준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이 정도 폭락과 손실이 사흘 이상 누적된다면, 사실 정신의학적으로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에 해당하는 절망감, 우울을 느낀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억원, 수천만원의 돈을 갑자기 잃게 되면 삶의 기반이 완전히 무너져 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대해 처방으로 “주식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우고, 2주간 모든 뉴스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부터 스스로를 격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짧게는 2, 3일에서 길게는 2주간, 주식 계좌를 들여다보는 걸 피해야 원래의 집중력과 판단력을 20~30% 나마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박 원장의 주장이다.

앞서 박 원장은 지난해 12월 ‘유퀴즈’에서 2017~2018년 주식 중독을 겪었고, 투자 손실이 3억2000만원에 달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우량주 대신 각종 테마주와 ‘잡주’를 ‘뇌동 매매’했고, 손실을 만회하려 선물과 옵션까지 거래했다가 실패를 겪었다.

한편,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28, 29일 이틀 연속으로 1000포인트 넘게 폭락해, 서킷 브레이커(주식 매매 중단 조치)가 발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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