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환담 25분·정상회담 58분 걸쳐 논의
‘핵심 광물 협력 양해각서’ 체결
경제공동위원회·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 재가동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부터 아르헨티나산 원유 수입을 진행하기로 하고 이중과세 방지협정을 최종 타결했다.
이날 양 정상의 만남은 사전환담 25분, 정상회담 58분에 걸쳐 진행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위 실장은 “우리 기업은 올해 아르헨티나산 원유를 시범 도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수입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수입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내년부터 예정된 원유 수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범도입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 아르헨티나 원유의 양은 88만 배럴이며, 내년 도입될 양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밀레이 대통령이 자국 에너지 수출을 5배로 늘리겠다고 의지를 보인 만큼 한국의 아르헨티나 원유 도입 물량 역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위 실장은 덧붙였다.
양국은 또 앞으로 원유뿐 아니라 천연가스와 원자력 등으로 에너지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고,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함께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두고 위 실장은 “이는 중동 지역에 집중된 우리 원유 수입선을 남미로 넓히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줄여서 에너지 수급의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위 실장은 “핵심광물 관련 정책과 투자제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리튬의 탐사·채굴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양국 기업의 투자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또한 우리 기업이 추진 중인 리튬 사업에 대한 아르헨티나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고, 구리 등 새로운 핵심광물 분야로 우리 기업의 투자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최종 타결했다.
위 실장은 “이는 아르헨티나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이중과세 부담을 줄이고 투자 여건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또한, 양국은 한국과 메르코수르(MERCOSUR) 간 무역협정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추진해 우리 기업의 남미 시장 접근성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식품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의 고위생감시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양국 간 관련 협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우리 식품의 현지 등록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K-푸드의 아르헨티나 시장 진출 확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추가로 양국은 경제공동위원회와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위 실장은 “경제공동위원회에서는 교역과 투자, 기업 애로사항과 시장 접근 문제를 폭넓게 점검하고,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에서는 리튬과 구리, 원유와 가스, 원자력 등 협력사업을 집중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밀레이 대통령은 그동안 아르헨티나 정부에서 규제 개혁을 중요한 과제로 추진해왔음을 강조하면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밀레이 대통령은 “여러 법제화를 통해 아르헨티나의 재산권 보호 시스템이 강력해졌다. (한국 기업들이) 사업할 환경이 개선된 것”이라며 에너지·식량안보·핵심광물을 중심으로 협력은 늘려가자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운전면허 상호인정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추진하고, 방산·우주·남극·보건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문화 교류와 교육 협력,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협의도 추진하여 양국 미래세대 간의 교류를 더욱 넓히기로 했다.
한편 브라질과 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졌던 한반도 평화 문제는 이날 아르헨티나와의 확대 정상회담에서는 비교적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 실장은 “오늘 확대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보다 경제나 AI 협력 등이 주로 논의됐다”며 “브라질의 경우 북한과 많은 관계가 있는 나라인 만큼 한반도 평화 문제가 많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밀레이 대통령이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노출하는 점 등이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 협상에 악영향을 미치느냐는 물음에 위 실장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여러 현안은 있지만, 메르코수르에 관해 특별한 이견이 있거나 하진 않다”고 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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