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 [헤럴드POP(현 헤럴드뮤즈) 제공]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 [헤럴드POP(현 헤럴드뮤즈) 제공]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가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두고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해 묻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1일 유튜브 채널 ‘리춘수’ 영상에서 이천수는 청문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했다며 “지난 국정감사 때 나왔던 내용이 대부분 반복됐다. 과거를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진규 코치에게 “왜 졌느냐”는 취지로 질의한 장면을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최 의원은 김 전 코치에게 “왜 졌냐. 왜 졌냐. 왜 그렇게 졸전을 벌이고 왜 졌냐”고 물었고, 김 전 코치는 “경기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상황이 생긴다”고 했다.

이에 최 의원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냐”고 압박했고 김 전 코치는 “이재성과 손흥민이 안 뛰었다고 경기를 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왜 졌냐. 그러면. 축구 팬들이 틀렸다? 왜 졌다고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김 전 코치는 “왜 이겼냐, 졌냐를 여기서 말씀드리기에는 곤란하다”고 난감해 했다.

최 의원은 “저런 태도 때문에 우리나라 축구가 그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이 모양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천수는 “스포츠에서 일부러 지려고 경기에 나가는 사람은 없다”며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결과를 뒤집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텐데 그런 질문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규 코치의 멍한 표정이 청문회를 보던 많은 축구팬들의 심정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았다”며 “나라도 그런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답해야 할지 당황했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이천수는 청문회가 승패를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감독 선임 절차와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시스템을 점검하는 자리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장이 물러난 뒤 이임생 기술이사가 역할을 이어받게 된 경위가 명확히 설명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누가 어떤 근거로 결정했는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축구는 감독 교체에 대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부족하다”며 “일본처럼 차기 감독을 미리 준비하고 연령별 대표팀을 연계하는 장기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같은 논란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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