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상승률 24.7→15.5%…농산물 -2.2% 전환

근원물가 2.6%로 2023년12월이후 최고…내구재·서비스 상승세 지속

이형일 재경부 차관 “상방 위험 상존, 내달 추석민생대책 발표”

이번 주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1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다섯째 주(7월 26일∼3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3.3원 내린 1869.1원이었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
이번 주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1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다섯째 주(7월 26일∼3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3.3원 내린 1869.1원이었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안정과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농산물 가격 안정 등에 힘입어 3개월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중동전쟁 여파로 두 달 연속 3%를 웃돌던 물가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근원물가는 2023년 12월 이후 3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2.0%, 3월 2.2%를 기록하다 중동전쟁 여파로 4월 2.6%, 5월 3.1%, 6월 3.2%로 높아졌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15.5%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6월(24.7%)보다 상승폭은 크게 축소됐다. 경유(21.5%), 휘발유(12.6%), 등유(20.5%)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추정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해 6월(3.2%)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물가 상승 기여도도 0.24%포인트에서 0.07%포인트로 낮아졌다. 농산물은 채소류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2.2% 하락했다. 배추(-18.4%), 수박(-11.1%), 시금치(-21.3%), 오이(-13.8%), 호박(-15.9%), 무(-10.8%) 등의 가격이 내렸지만 국산쇠고기(5.7%), 수입쇠고기(8.7%), 쌀(7.9%), 달걀(7.5%), 고등어(7.0%), 파(18.3%) 등은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내구재 물가는 3.9%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컴퓨터(25.1%)와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22.5%) 가격이 크게 올랐고, 전기동력차 가격도 6.2%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서비스가 3.5%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해외단체여행비(20.0%)와 국제항공료(21.7%), 보험서비스료(13.4%), 자동차수리비(6.1%) 등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외식 물가는 2.6%,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4.1%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2.3%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6% 올라 2023년 12월(2.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 기준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2.5% 상승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주재한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중동전쟁 불확실성과 함께 작년 통신비 일시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 폭염 등 이상기후 영향, 식품 가격 등 물가 상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향후 상방 압력을 최소화하고 민생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 부처가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작년 8월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한 달간 시행한 휴대전화 요금 할인으로 인해 올해 8월 휴대전화 요금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6%p 높이는 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추석 연휴에 대비해 성수품 물가안정, 취약계층 부담 완화 방안 등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 대책’도 9월 발표를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fact05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