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매시브 어택 ‘미군이 학살 지원’ 자막 써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국내 대표 록 축제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에서 영국 밴드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의 무대에 ‘5·18 영상’이 상영된 데 대해 한 인천시의원이 행정사무감사를 예고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범석 인천시의원(문화복지위원회)은 지난 3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매시브 어택 무대 영상 중 한 장면을 갈무리해 올리며 “행사 주관이 인천관광공사다. 인천시의회 문복위 소관이다. 행정사무감사 때 관련 내용 꼭 다르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장면은 5·18 민주화운동의 기록 영상에 ‘1980년 미국은 광주에서 한국 정부가 자행한 민간인 학살을 지원했다’라는 자막이 달린 모습을 찍은 것이다.
이 시의원은 “팬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개인 콘서트가 아니며 인천시와 관광공사가 주최 주관인 유료 행사”라며 인천시의회의 감시 대상임을 언급했다. 이어 “외국인 밴드가 서태지의 1996년 발매된 ‘시대유감’의 노래를 1980년에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과 연결시켜 미군이 5·18 학살을 지원했다라는 영상 메시지를 냈다”라며 “외국인 밴드가 자발적으로 다루기에는 영상의 내용이 한국인이 아니면 만들기 어려운 고도로 기획된 정치적인 메시지였다”라며 주장했다.
그는 “단순히 자발적이고 즉흥적인 구호나 깃발을 드는 것과 다른 차원의 일”이라며 “만약 외국인 밴드가 자발적으로 영상을 준비했어도 최소한 리허설 등을 통해 사전에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을 일방적인 사실처럼 전달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만약 주최 측이 이러한 내용을 인지하고도 이런 자막을 허용했다면 그에 따른 책임 역시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매시브 어택은 지난 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 무대에 올라 서태지와 아이들의 히트곡 ‘시대유감’을 재해석해 선보였다.
이때 무대 전광판에는 “K팝은 독재와 부패에 맞선 저항의 시기에 태동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5·18 민주화운동 등 민주화 항쟁 영상이 송출됐다. 영상에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세계 지도자들의 모습이 등장, 낡고 부패한 권력에 대한 비판과 저항의 질문을 던졌다.
앞서 매시브어택은 지난 5월 핀란드 헬싱키 베이카우스 아레나 공연에서도 민주화 항쟁 영상을 송출하며 ‘시대유감’ 공연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K팝의 선구자인 서태지와 아이들의 작업은 국가 검열에 맞섰고, 동시에 세계적 장르를 만들어냈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매시브 어택은 1988년 결성 이후 전자음악과 록 등을 결합한 음악성뿐만 아니라 전쟁, 인권, 난민, 기후 위기 등 사회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해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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