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반등에 나서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코스닥지수는 664.99로 마감해 7월 말 대비 5.84% 하락했다.
지난 7월 700선에 안착하는 듯했던 지수는 8월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6.92%포인트 밑도는 수준이다.
코스닥과 자주 비교되는 다른 해외 신(新)시장 지수와 비교하면 코스닥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7월 말 대비 미국의 나스닥은 1.89% 상승했다.
일본의 자스닥은 0.04% 하락하는 데 그쳤고 중국의 선전시장 창업판(차이넥스트·ChiNext)은 4.53% 상승했다.
작년 코스닥지수 상승률(25.7%)이 세계 주요 신시장 가운데 차이넥스트(84.4%)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지수 움직임은 굉장한 부진이다.
올해 코스닥은 2월 12일 설 연휴 직후와 6월 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결정 여파로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
대외 변수에 휘청거린 코스피에 비해 변동성도 적었다.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 효과를 바탕으로 코스피가 7월 이후 반등에 나서 연고점까지 경신하며 ‘박스피(코스피+박스권)’ 탈출을 시도하는 중에도 코스닥은 상승 모멘텀을 잡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돌아서며 수급이 꼬인 상태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형주를 담기 위해 코스닥 종목을 대거 바구니에서 꺼내는 상황이다.
올 들어 연기금은 코스닥시장에서만 4천776억원을 순매도했다. 8월부터 순매도한 금액만 1천865억원이다.8월 이후 연기금 등 기관의 코스닥 순매도 금액은 1조1천858억원에 달한다.올해 초부터 순매도한 금액은 4조297억원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수급이 받쳐주면 코스닥지수도 올라가겠지만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면서 “다만 글로벌 증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면 코스닥도 어느 정도 저점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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