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터뷸런스 맵’ 운항 현장 적용
편명 입력하면 위험 구간·시점·강도 표시
한국시간 기준으로 정보 확인 편의 높여
객실서비스 중단·벨트 착용 등 사전 대응
갑작스러운 기내 흔들림 줄여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이스타항공이 비행 중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난기류에 한발 먼저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체 시스템을 도입한다. 운항 편명만 입력하면 해당 항공편이 지나갈 항로의 난기류 위험 구간과 예상 시간, 강도를 확인할 수 있어 객실승무원이 기내가 흔들리기 전에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승객에게 안전벨트 착용을 안내할 수 있게 된다.
이스타항공은 AI 기반 난기류 예측 시스템 ‘터뷸런스 맵’을 자체 개발해 운항 현장에 적용한다고 10일 밝혔다.
터뷸런스 맵은 항공편별로 필요한 난기류 정보를 추려 승무원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외부 기상정보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광범위한 자료 가운데 실제 운항 항로와 관련된 정보를 직접 찾아 확인해야 했다.
표시 시간도 협정세계시(UTC)를 기준으로 해 국내 승무원이 실제 비행 일정과 비교하려면 별도의 시간 계산이 필요했다. 여러 정보를 함께 살펴봐야 하는 만큼 짧은 시간 안에 난기류 발생 시점과 위치를 판단하기 쉽지 않았다.
새 시스템은 이런 과정을 단순화했다. 승무원이 운항 편명을 입력하면 해당 항공기의 예정 항로를 기준으로 난기류 발생 가능성이 있는 구간을 보여준다. 시간도 한국표준시(KST)로 표시하며 예상 발생 시점과 강도 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객실에서는 난기류 정보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위험 구간에 진입하기 전 기내식이나 음료 서비스를 중단하고 카트 등 객실 장비를 정리할 수 있다. 승객들에게 미리 좌석벨트 착용을 안내하고 승무원도 착석하는 등 안전 조치를 앞당길 수 있다.
최근에는 갑작스러운 난기류에 따른 부상 사고가 이어지면서 항공업계도 관련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태국 푸껫에서 인도 델리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항공편이 비행 중 난기류를 만나 승객 13명과 승무원 4명 등 17명이 다쳤다.
항공사끼리 실제 비행 중 수집한 난기류 정보를 공유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기에서 수집한 난기류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터뷸런스 어웨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아에로멕시코가 합류하면서 중남미 지역에서 하루 3200편 이상의 항공편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보하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터뷸런스 맵 운영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과 정보 제공 기능을 지속적으로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승무원들이 보다 빠르게 난기류 정보를 확인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안전 운항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AI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안전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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