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 약 70분간
내일 금융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3대 국책은행 노동조합원들이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반대해 공동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정책금융기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이전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11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소속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7시께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옆 의사당대로에서 약 70분간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3대 국책은행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과 함께 이르면 다음 달 2차 공공기관 350여개의 개별 이전 예정지를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사 노조가 지방 이전에 반발해 공동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최측은 이날 약 2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한다. 산업은행 약 900명, 기업은행 약 800명, 수출입은행 약 350명으로 파악된다.
김현준 산은지부 위원장은 “지난 윤석열 정부 때 남들이 다 포기하려 했을 때 우린 물고 늘어지고 가열차게 투쟁해 승리를 점했다”며 “끝까지 마지막까지 버티자”고 외쳤다.
산은은 윤석열 정부에서도 부산 이전이 국정과제로 추진됐다. 강한 반발 끝에 이전은 무산됐으나 인력이 대거 이탈하고 내부 갈등이 극심해지는 등 후유증을 겪었다.
류장희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과 금융노조간 합의문을 언급하며 “단순한 약속 파기가 아니다. 도리, 이성, 신뢰, 과학적 근거 모두 부정하는 폭거”라고 비난했다.
정은주 한국수출입은행지부 위원장은 “정책금융의 최전선에서 산업을 육성하고 금융 사각을 메우고 국가 위기상황의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은행 노조 간부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이전 정책에 단호히 맞서고 대한민국 정책금융의 미래를 반드시 지켜낼 것을 엄숙히 결의한다”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정부가 국책은행의 역할과 금융산업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한다. 기업·산업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금 공급과 금융 지원을 수행하는 만큼 일반 공공기관 이전과 다르다는 치지다.
산은은 국민성장펀드와 첨단전략산업기금 등 대규모 정책금융을 담당하고 있으며, 기은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을 맡고 있다. 수은도 수출기업 지원과 경제안보 관련 금융을 수행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오는 12일엔 주4.5일제, 임금, 지방이전 등 안건을 두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며 다음 달 초 파업 가능성이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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