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기관 3.3조원 순매수
삼성전자 6.68%·SK하이닉스 5.54%↑
美 AI 인프라 투자 기대·테마섹 투자 소식에 반도체 강세
코스닥 0.12%↑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3% 넘게 급등해 657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3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장중에는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를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들의 대규모 수주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국내 반도체주 투자 소식이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3.51포인트(3.68%) 오른 6579.04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지수는 92.97포인트(1.47%) 오른 6438.50에 출발한 뒤 장중 상승 폭을 키웠다.
강한 매수세에 장중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57분 유가증권시장에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미니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가격 987.08포인트에서 1037.76포인트로 5.13%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발동 당시 프로그램매매는 590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번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47번째다. 매도 사이드카가 24회, 매수 사이드카가 23회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8357억원, 527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3조191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상승장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6000원(6.68%) 오른 25만5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5만원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7만9000원(5.54%) 오른 150만4000원에 마감해 150만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과 수주가 반도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코어위브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2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앤트로픽과 메타 등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수주잔고는 1040억달러까지 늘었고 연간 설비투자(CapEx) 계획도 350억~390억달러로 상향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역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신규 주문이 6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히고 2027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650억~720억달러로 제시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식도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힘을 보탰다. 테마섹이 AI 밸류체인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분야로 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할 것이란 보도가 전해지면서 장중 두 종목의 상승세에 힘이 실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SK스퀘어(8.36%), 삼성전기(5.78%), LG에너지솔루션(1.13%), 현대차(1.61%), 삼성생명(4.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8%) 등은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3.73%)만 내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07포인트(0.12%) 오른 858.9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99포인트(0.35%) 내린 854.85로 출발한 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3149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477억원, 1622억원을 순매도했다. 에코프로(1.11%), 에코프로비엠(4.19%), 레인보우로보틱스(2.08%), 주성엔지니어링(7.14%), 원익IPS(6.49%), 이오테크닉스(4.61%) 등이 상승한 반면 알테오젠(-3.05%), HLB(-0.83%), 리노공업(-0.14%), 에이비엘바이오(-2.58%) 등은 하락했다.
시장 관심은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향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7월 고용지표에서 고용시장 둔화가 확인된 데 이어 물가 역시 시장 전망에 부합하며 상승 압력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날 경우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시장의 경계심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80달러를 웃돌고 있지만 미국 국채금리는 CPI 발표를 앞두고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제한되고 달러화 강세도 주춤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원 내린 1415.7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수주잔고와 신규 주문을 통해 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며 “대형 반도체뿐만 아니라 코스닥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도 동반 상승하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hajun82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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