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족도리풀 줄기 끝부분 이용해 새싹·뿌리 대량 증식 유도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진. 조이스(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 강영민 박사, 케네스 해피 UST 박사과정생, 아리, 반영준, 최경옥 연구원.[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진. 조이스(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 강영민 박사, 케네스 해피 UST 박사과정생, 아리, 반영준, 최경옥 연구원.[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그동안 전략 중국 수입에 의존해온 한약재 족도리풀(세신)을 대량 증식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강영민 박사(UST 교수) 연구팀은 족도리풀의 줄기 끝부분을 배양해 새싹과 뿌리를 만들고, 이를 토양에서 키우는 증식기술을 확립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In Vitro Cellular & Developmental Biology – Plant’에 게재됐으며,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세신은 족도리풀 등의 뿌리와 뿌리줄기를 말린 한약재로, 예로부터 두통, 치통, 비염, 천식, 신경통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사용되어 온 한약자원식물이다.

정유, 리그난, 알칼로이드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항염, 진통, 항균 등 약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족도리풀은 자연 상태에서 개체군 밀도가 낮고, 종자 산포를 개미에 의존하는 데다 무향의 꽃으로 자가수분율이 높아 종자의 활력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국내 유통되는 의약품용 세신은 전량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더욱이 종자에 깊은 형태생리적 휴면성이 있어 발아까지 장기간의 저온처리가 필요해 자연 번식과 대량 재배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족도리풀 대량 증식 기술 모식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족도리풀 대량 증식 기술 모식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연구팀은 족도리풀의 줄기 끝부분을 배양해 새싹과 뿌리가 잘 자라는 조건을 찾았다. 그 결과 최적 조건에서 6주 만에 식물 조각 1개당 평균 5.8개의 새싹과 12.25개의 잎이 형성됐다.

이후 배양한 새싹에 뿌리를 내리게 한 뒤 화분으로 옮겨 온실 환경에 적응시켰다. 그 결과 식물체의 98%가 살아남았으며, 8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자랐다.

연구팀은 개발한 증식묘가 모식물과 유전적·화학적으로 동일한지 다각도로 검증했다.

형태학적으로도 잎 모양, 색상, 뿌리 발달 양상 등에서 이상 소견 없이 모식물과 동일한 특성을 나타냈다.

강영민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존 방식으로 빠르게 늘리기 어려웠던 족도리풀을 짧은 기간에 증식하는 방법을 확립하여, 수입의존 한약재인 세신의 국산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세신 원료식물의 안정적 확보와 약용식물 자원 보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장기 재배와 성분 분석을 이어가고, 다른 희귀·특산 약용식물로도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