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 美 은퇴자 2022명 조사

퇴직 목돈 소진 기간 5년 반→4년 반

국내 퇴직연금 수급자 83.5% ‘일시금’

종신 수령 세제·유동화로 연금 유도

우리는 모두 ‘예비 은퇴자’! 당신은 준비 잘 하고 있나요? 퇴직 이후에도 삶은 더 풍요로워야 하기에.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노후를 다루는 콘텐츠, ‘예비 은퇴자를 위한 이로운 이야기(예은이)’에서 만나보세요.

미국 은퇴자의 20%가 일시금 수령 후 평균 4년 반 만에 퇴직금을 모두 소진하는 등 ‘평생 소득’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역시 수급자의 83% 이상이 일시금을 선택하고 있어, 필수 생활비를 종신 연금으로 확보하고 잔여 자산은 유동성으로 유지하는 분할 인출 전략이 노후 설계의 과제로 떠올랐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은퇴자의 20%가 일시금 수령 후 평균 4년 반 만에 퇴직금을 모두 소진하는 등 ‘평생 소득’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역시 수급자의 83% 이상이 일시금을 선택하고 있어, 필수 생활비를 종신 연금으로 확보하고 잔여 자산은 유동성으로 유지하는 분할 인출 전략이 노후 설계의 과제로 떠올랐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미국에서 퇴직연금을 목돈으로 받은 은퇴자 5명 중 1명이 평균 4년 반 만에 자금을 모두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생존 기간이 20년을 넘어서면서 노후 자산을 얼마나 쌓았는지에 더해 이를 어떤 속도로 꺼내 쓰는지가 노후 소득을 가르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퇴직연금 수급자 대부분이 일시금을 택하고 있어, 수령 방식을 연금 쪽으로 유도하는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연금 받을걸” 후회 46%…흔들리는 ‘4% 인출 원칙’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 미국 본사는 올해 초 ‘2026 페이체크 오어 팟 오브 골드(Paycheck or Pot of Gold)’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은퇴자 1007명과 은퇴 예정자 1015명 등 2022명을 상대로 조사했다. 은퇴자산을 일시금으로 찾는 방식과 연금 소득으로 전환하는 방식의 경험·인식 차이를 분석했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은 은퇴자의 평균 잔액은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 수준이었다. 5명 중 1명은 남은 돈이 전혀 없었고, 역시 5명 중 1명꼴은 잔액이 얼마인지조차 모른다고 답했다. 자금을 다 쓴 은퇴자가 소진까지 걸린 기간은 2017년 5년 반, 2022년 5년, 올해 4년 반으로 짧아졌다.

잔액이 남은 은퇴자도 남은 돈을 평균 11년치로 봤다. 2017년과 2022년 조사에서 17년이었던 수치가 6년 줄었다. 65세 미국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이 각각 84.6세, 87.3세인 점을 고려하면 은퇴 기간의 절반가량만 버틸 수 있는 규모다. 메트라이프는 은퇴자산의 연 4%씩을 꺼내 쓰면 자금이 유지된다는 이른바 ‘4% 인출’ 원칙이 더는 안정적인 기준이 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수령 방식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일시금을 받은 첫해에 목돈을 지출한 뒤 후회한다는 응답은 2017년 33%에서 올해 61%로 늘었다. 고용주가 연금 전환 옵션을 제시했는데도 일시금을 택한 은퇴자 가운데 ‘연금을 선택했어야 했다’는 응답은 2017년 15%에서 올해 46%로 확대됐다. 은퇴자의 44%는 자금 소진을 우려해 이미 지출을 줄였다. 일시금 수령자 중에서는 98%가 사치성 소비를 줄였지만, 49%는 부채 상환이나 필수 생활비까지 축소했다.

미국에서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은 은퇴자 중 ‘연금을 선택했어야 했다’고 답한 비율은 2017년 15%, 2022년 13%에서 올해 46%로 늘었다. [메트라이프 ‘2026 페이체크 오어 팟 오브 골드’ 보고서]
미국에서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은 은퇴자 중 ‘연금을 선택했어야 했다’고 답한 비율은 2017년 15%, 2022년 13%에서 올해 46%로 늘었다. [메트라이프 ‘2026 페이체크 오어 팟 오브 골드’ 보고서]

반면 월 연금을 택한 은퇴자는 93%가 선택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재정적 안정감(94%)과 심리적 안정감(92%)을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연금 수령자의 66%는 일시금이 자금 통제권 측면에서는 낫다는 점도 인정했다. 자산 일부만 연금으로 바꾸고 나머지는 유동성으로 남기는 ‘부분 연금화’에는 은퇴 예정자의 91%가 관심을 보였다.

‘10년 이하 수령’ 82%…“생활비부터 채우는 설계로”

국내는 개인형퇴직연금(IRP) 중심이어서 종신형 수령은 사실상 보험사 연금 상품을 통해야 가능하다. 또 국내가 목돈으로 받아 가는 쏠림은 더 뚜렷하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수급을 개시한 60만1000명 중 83.5%인 50만2000명이 일시금을 받았다. 연금 형태로 받은 인원은 9만9000명(16.5%)에 그쳤고, 이들 중에서도 82%가 수령 기간을 10년 이하로 잡았다. 20년을 넘겨받는 비중은 2.3%에 불과했다.

두 기관은 지난 5월 퇴직연금 사업자 대상 세미나에서 일시금과 단기 연금 수령이 일반화되면 길어진 노후에 안정적인 소득 흐름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퇴직연금의 평생 소득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사적연금 소득이 연 1500만원 이하일 때 적용되는 분리과세 세율에 종신 수령 계약이 새로 들어갔다. 종신형으로 받으면 나이와 관계없이 3.3%(지방소득세 포함)가 매겨진다. 기존에는 55~69세 5.5%에서 80세 이상 3.3%까지 나이에 따라 세율이 달랐다. 종신보험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연금이나 생활자금으로 받는 유동화 서비스도 올해 1월 전체 생명보험사로 확대됐다. 생보사들은 종신보험에 연금 전환 기능을 붙이거나 생존연금을 강화한 특약, 달러 기반 연금보험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종신형 연금의 한계로 물가 상승에 취약하고 중도 유동성이 제한되며 수령 개시 후 이른 시점에 사망하면 실익이 줄어든다는 점을 꼽는다. 보고서에서도 연금을 받는 은퇴자 가운데 DC 적립금이 20만달러에 못 미쳤던 계층은 41%가 주변보다 자금 걱정이 크다고 답해, 적립 규모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령 방식만 바꿔서는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퇴 자금 전액을 한쪽에 몰지 않고, 필수 생활비에 해당하는 만큼만 종신 소득으로 확보하는 부분 연금화가 절충안으로 거론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적립 단계에서는 수익률이 성패를 갈랐다면 인출 단계에서는 소득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라며 “목돈을 어떻게 굴릴지부터 정하기보다 매달 필요한 생활비를 먼저 계산해 그만큼을 평생 받는 소득으로 확보한 뒤 나머지를 운용하는 순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엔화 쌀 때 일본 가야죠” 환전금액 760억→2070억…떨어질 때 미리 샀다 [머니뭐니]

“엔화 쌀 때 일본 가야죠” 환전금액 760억→2070억…떨어질 때 미리 샀다 [머니뭐니]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8월 휴가 성수기를 맞아 해외 여행객을 타깃으로 한 카드 혜택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원/엔 환율이 880원대로 내려가면서 일본 여행객을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42203

p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