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과 방한 중인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4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 및 만찬을 갖고 한중 관계 전면 복원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한중 수교 34주년 기념일(8월 24일)을 앞두고 한국을 공식 방문한 왕 부장과 지난 19일 오후 6시15분부터 10시15분까지 회담과 만찬을 연이어 진행하며 양국 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조 장관은 “양국 정상의 상호 국빈 방문을 통해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흐름이 공고히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발전 흐름이 양국 국민의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분야별 후속 조치를 착실히 이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전년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으로서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전폭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며 다자 회의 계기 고위급 교류 준비에 착수하자고 밝혔다.
이에 왕 부장은 양 정상 간 국빈 방문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하며, “11월 선전 APEC 정상회의 참석 시 정상 간 회동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조 장관에게 방중을 공식 초청했고, 조 장관은 사의를 표하며 외교 채널을 통해 적절한 시기를 조율하기로 했다.
양측은 정치적 신뢰 구축과 수평적 경제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특히 올해 양국 간 인적 교류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대비해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 ▷공급망 안정화 ▷판다 도입 ▷인적·문화 교류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등 주요 분야의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합의했다.
조 장관은 서해 문제 등 주요 안보·해양 현안에 대한 정부의 원칙적 입장을 전달하며 상호 존중을 강조했고, 현지 체류 한국 국민들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당부했다.
대북 정세와 관련해 조 장관은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속 ‘한반도 평화 공존 청사진’을 소개하며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 왕 부장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평화 안정을 위한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남북의 평화 공존과 한반도의 지속적인 안정을 기원했다.
한편 조 장관은 최근 서거한 주룽지(朱鎔基) 전 중국 국무원 총리에 대해 유가족과 중국 국민을 향한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했다.
sunp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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