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병원 헬스테크 박람회서 20개 부스 규모 ‘대웅 얼라이언스’ 첫선

반지 혈압계·AI 심전도·웨어러블 로봇 등 12개 혁신 기업 솔루션 결집

예방부터 치료·재활까지 수직계열화…데이터 기반 토탈 헬스케어 도약

아크(ARK)의 안저 검사 장비 ‘옵티나’. 산동제 없이 안저 영상 촬영부터 AI 분석까지 가능하다. 최은지 기자.
아크(ARK)의 안저 검사 장비 ‘옵티나’. 산동제 없이 안저 영상 촬영부터 AI 분석까지 가능하다. 최은지 기자.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C·D홀에서 개막한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 전시장. 수많은 의료 관계자와 관람객의 발길이 유독 선명한 오렌지빛 대형 파빌리온 앞으로 길게 이어졌다. 약 20개 부스 규모로 대웅제약이 국내 대표 디지털 헬스케어 12개사와 손잡고 전면에 내건 ‘대웅 얼라이언스(DAEWOONG Alliance)’ 현장이다.

부스 내부는 전통 제약사의 전형적인 의약품 모형 대신 스크린과 최첨단 웨어러블 의료기기들로 가득 찼다.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워 체험한 스카이랩스의 ‘카트 비피 프로(CART BP pro)’는 팔을 꽉 조이는 압박대(커프) 없이도 맥박 파형을 읽어 24시간 내내 혈압을 실시간 측정했다. 수면 중에도 착용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수면 시 저혈압이나 야간 고혈압 등 놓치기 쉬운 혈압 변동을 정밀하게 잡아냈다. 병동에서 간호사가 새벽마다 환자의 잠을 깨워 혈압을 재지 않아도 데이터가 전자의무기록(EMR)으로 자동 전송돼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장점이 돋보였다.

조기 선별과 진단 기기들은 놀라울 만큼 직관적이고 빨랐다. 아크(ARK)의 안저 검사 장비 ‘옵티나’는 눈을 기기에 대기만 하면 3초 안팎의 짧은 순간에 망막을 스캔했다. 산동제를 넣어 동공을 키우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 현장에 연결된 모니터에 망막 사진과 함께 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녹내장 등 3대 실명질환 위험도를 분석한 판독 결과지가 즉시 출력됐다. 복잡한 안과 검진을 동네 병원이나 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 받듯 손쉽게 끝내는 구조다.

엑소시스템즈의 근전도 패치 ‘엑소필’은 패치로 근육 활동 이상 여부를 판단하고 자세 교정에도 활용된다. 최은지 기자.
엑소시스템즈의 근전도 패치 ‘엑소필’은 패치로 근육 활동 이상 여부를 판단하고 자세 교정에도 활용된다. 최은지 기자.

호흡기와 뼈 건강을 챙기는 장비들도 간소화됐다. 티알의 무선 핸디형 폐기능 검진기 ‘더 스피로킷’은 뷰티 디바이스처럼 작고 가벼워 한 손에 쏙 들어왔다. 환자가 마우스피스에 대고 가볍게 숨을 내쉬자마자 연결된 태블릿 화면에 폐활량 곡선 그래프와 기도 폐쇄 위험도가 실시간으로 펼쳐졌다. 프로메디우스의 ‘오스테오 시그널’은 건강검진 시 기본으로 찍는 단순 흉부 X-ray 한 장만으로 숨어있는 골다공증 고위험군을 걸러내 별도의 복잡한 골밀도 검사 없이도 잠재 환자를 조기에 찾아냈다.

심장 질환과 재활 영역에서도 환자의 일상을 돕는 기술이 이어졌다. 메디컬에이아이의 AI 심전도 ‘에티아’는 기본 심전도 데이터만으로 심근경색과 심부전 위험을 조기에 짚어냈고, 에버엑스의 ‘모라 큐어’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무릎 통증 환자의 관절 움직임을 추적하며 재활 운동과 통증 완화 심리 치료를 함께 제공했다.

마네킹에 장착된 휴로틱스의 4㎏ 초경량 착용형 로봇 ‘H-Medi’는 와이어로 인공 힘줄 역할을 대신해 뇌졸중 환자가 가볍게 발을 내딛도록 도왔고, 엑소시스템즈의 근전도 패치는 손목과 다리에 붙이는 것만으로 근육 활성도를 화면에 띄워 재활 경과를 한눈에 보여줬다.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에 마련된 ‘대웅 얼라이언스’ 부스. 최은지 기자.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에 마련된 ‘대웅 얼라이언스’ 부스. 최은지 기자.

이번 전시는 개별 기술의 단순 나열을 넘어 철저하게 ▷예방(Preventive) ▷예측(Predictive) ▷정밀(Personalized) ▷참여(Participatory)의 ‘4P 패러다임’을 관통하도록 설계됐다. 퍼즐에이아이의 음성 인식 의무기록 자동화와 아이쿱의 다수 환자 혈당 모니터링 등은 병원과 일상의 건강 데이터를 잇는 핵심 고리로 작동했다.

박람회 기간 대웅 얼라이언스는 12개 참여 기업이 하루 11~12회씩 3일간 총 34회의 릴레이 20분 전문 세션을 진행하며 실제 임상 데이터와 의료 현장 적용 사례를 전파한다.

대웅제약의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은 전통 제약업계가 단순한 합성·바이오의약품 공급자를 넘어, 자체 영업·마케팅 인프라와 첨단 AI 기술을 결합해 ‘데이터 기반 전주기 헬스케어 생태계’의 총괄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파트너사들과 함께 대웅 얼라이언스의 독보적인 역량을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병원과 일상의 데이터를 연결해 예측부터 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데이터 기반 토탈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