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3만5272대 거래·전년비 57%↑
중고 10대 중 1대 친환경차…아이오닉 5 인기
“배터리 성능 정보 확대해야 거래 활성화”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전기차 신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거래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거래량 5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3만5000대를 웃돌아 연간 7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거래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선 배터리 성능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거래된 중고 승용차 가운데 전기차는 3만5372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에도 6868대가 판매되면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전기 중고차 거래량은 7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신차 판매가 대중화되면서 이를 후행하는 중고 거래도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2021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출시 등을 계기로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해당 차량들이 중고차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중고차 시장에서는 충·방전을 반복할수록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는 이른바 ‘배터리 열화’에 대한 우려로 중고 전기차 거래가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전기 중고차 거래는 매년 50%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거래량이 처음으로 5만대를 넘어섰다.
친환경차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중고차 시장의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하이브리드·전기·수소차를 합산한 친환경 연료 차량의 중고 승용차 실거래 비중은 2021년 상반기 2.7%에서 올해 상반기 11.1%로 확대됐다. 중고 승용차 10대 가운데 1대 이상이 친환경차인 셈이다.
반면 경유와 LPG 차량의 거래 비중은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휘발유 차량은 올해 상반기 전체 중고 승용차 거래의 58.4%를 차지하며 여전히 절반 이상의 비중을 유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이오닉 5의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올해 1~7월 아이오닉 5 중고차 거래량은 5618대로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았다. 기아 ‘EV6’가 4299대, 테슬라 ‘모델Y’가 4035대로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신차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중고차 시장에서도 배터리 관련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19만9000대로 전체 판매량의 23.3%를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 Y’는 기아 ‘쏘렌토’에 이어 판매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구매자가 배터리 상태를 판단할 수 있도록 신차 대비 최대 주행거리와 배터리 성능,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관련 정보 등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완성차 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현대·기아 인증중고차는 신차 대비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와 5단계로 나눈 배터리 등급을 제공하고 있다. 기아 인증중고차는 앞으로 배터리 건강 상태(SoH), 누적 충·방전 횟수, 배터리 온도(최저/최고) 등 세부 정보까지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반면 직영 중고차 업체인 ‘케이카’나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에서는 이 같은 배터리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전기 중고차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소비자가 배터리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 제공 체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행 법규상 BMS를 비롯한 배터리 정보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가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확인할 수 있다”며 “고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배터리 성능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전기 중고차 시장도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차 업체들도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관련 장비를 확대하는 등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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