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뇨스 사장, 월드 프리미어 간담회
“GV90, 브랜드 포지셔닝 상징 모델”
제네시스, SUV 풀라인업 북미 공략
브랜드 고객 거점 지속적 확대 나서
제네시스 최고경영진이 브랜드 첫 전기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GV90에 관해 “GV90은 럭셔리 브랜드로서 제네시스의 포지셔닝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간)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한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과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글로벌디자인본부장) 겸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사장,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전무), 테드로스 맹기스테 제네시스 북미법인 COO(최고운영책임자), 에이미 마렌틱 CMO(최고마케팅책임자)가 참석했다.
▶‘귀한 손님’ 맞는 B필러 코치 도어…‘K-럭셔리’ 알리는 시작점=무뇨스 사장은 이날 “제네시스는 브랜드 론칭 7년 8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완성차 업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브랜드의 전동화 기술력과 노하우가 총집약된 GV90은 글로벌 대표 럭셔리 브랜드로 격상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K-력서리’를 알릴 것”고 말했다.
특히, 무뇨스 사장은 신차의 마케팅 방향성에 관해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숫자’가 아니다. 얼마나 많이 팔고, 얼마만큼의 수익을 내는지보다 제네시스만의 독특한 가치를 보여주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에만 있는 ‘손님’이라는 개념과 콘셉트를 글로벌 고객들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없었던 디자인과 다양한 혁신 기술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히든 B필러 코치 도어를 열어 ‘귀한 손님’인 고객을 맞이하는 것이 ‘K-럭셔리’를 알리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커볼케 사장은 GV90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로 ‘한국의 미(美)’를 꼽았다. 그는 “한국의 미적인 감각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현재 디자인이 너무 복잡한 시대에 살고 있다. 저의 목표는 복잡한 요소를 덜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절제미를 상징하는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곳곳에 적용했다. 이는 굉장히 멋진 오브제로, 화려함보다 본질에 집중해 디자인 요소 간 갈등이 없도록 하는 절제미를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독립 개폐형 히든 B필러 코치 도어’를 브랜드 내 다른 차량에 적용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GV90으로 SUV 풀라인업 구축…美서 ‘쾌속질주’=이날 간담회에서는 북미 시장 전략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시혁 본부장은 “GV90 출시를 통해 럭셔리 전기 시장을 공략하되 하방으로도 SUV 라인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V90과 GV60 마그마 등 럭셔리·고성능 전동화 라인업에 이어 하이브리드,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에 이르기까지 럭셔리부터 고성능, 플래그십, 전동화, 하이브리드를 모두 아우르는 SUV 풀 라인업을 구축해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6년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지난달 누적 판매 45만 대를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 8만 대(8만2331대)를 넘어서며 2021년부터 5년 연속 미국 연간 판매 최다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역대 상반기 최다 판매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견인한 것은 상품성을 갖춘 SUV 라인업이이다. 지난 7월까지 역대 제네시스 미국 전체 판매에서 SUV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반인 61.5%에 달한다. 특히, 중형 SUV GV70(전동화 모델 포함)과 대형 모델 GV80(쿠페 포함)는 각각 역대 미국 판매량 1, 2위를 기록하며 도합 누적 판매(26만8724대) 26만 대를 뛰어넘는 등 현지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SUV 풀라인업 구축 외에도 현지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해 미국 전역에 브랜드 전용 전시장을 지속해서 확대·조성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브르노에 현지 85번째 전용 전시장 ‘제네시스 오브 샌브루노’를 개소했다. 이곳은 샌프란시스코 시내뿐만 아니라 공항, 실리콘밸리 등과 인접해 있어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 고객들을 공략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맡는다.
▶美 메타플랜트 생산량 확대…2028년까지 최대 80만대로=한편,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신설 공장의 생산량을 최대 80만대까지 늘려 미국 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완성차 조립 기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지아 소재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 능력을 기존 50만대에서 2028년까지 70만∼80만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판매 차량 가운데 현지 생산 비중을 기존 40%(2024년 기준)에서 2029년까지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연간 80만대의 차량이 생산될 경우 테슬라와 도요타(豊田)를 제치고 단일 공장 기준으로 미국 내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춘 완성차 조립 기지로 우뚝 서게 될 전망이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은 한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60억 달러(약 36조원)를 투자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계획을 앞당기는 요인이 됐다고도 밝혔다.
그는 “관세가 현지화 계획에 속도를 내는 데 도움을 줬다”며 “다행히 우리는 관세가 발표되기 전부터 이미 (현지화 작업을) 시작했고, 속도를 내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기존에도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을 두고 있었지만, 2022년 연간 생산량 30만대를 소화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를 조지아에 짓기로 했다. 이에 2022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설립을 공표했고, 지난해 준공식을 열었다. 현재는 아이오닉5·9,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을 생산 중이다.
샌프란시스코=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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