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Q 변화지능 / 리즈 트랜 지음 / 한미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AQ 변화지능 / 리즈 트랜 지음 / 한미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변화’는 일상의 단어가 됐다. 불과 몇 년 사이 AI는 일상과 업무 방식, 노동 시장의 지형, 나아가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까지 뒤흔들고 있다. 어제까지 당연했던 일자리와 역할이 하루아침에 재정의되고, 내일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만연한 오늘날, 문득 이런 물음이 스쳐 간다. “지금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변화는 대개 예고 없이 찾아온다. 세상을 통째로 뒤바꾸는 거대한 기술의 흐름부터 출근길 지하철이 갑자기 멈춰서는 사소한 사건까지, 우리는 늘 크고 작은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간다. 이 변화의 공통점은 하나, 미리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건은 변화를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느냐가 아니라, 변화가 닥쳤을 때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다.

어떤 직업도 영원함을 보장받기 어려운 시대, 개인과 기업 모두 스스로를 변화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물론 변화는 늘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메타, 애플, 앤트로픽 등의 리더들과 15년 이상 함께해 온 실리콘밸리 리더십 코치 리즈 트랜은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역량으로 AQ(Agility Quotient·변화지능)를 제시한다. 과거 IQ와 EQ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변화와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자질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는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더는 땅에 두 다리를 굳건히 세우고 서 있을 수 없다”며 “이제는 비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AQ를 높이려면 먼저 자신의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삶의 파도를 마주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근면함과 완벽주의를 추구하지만 변화는 회피하는 ‘신경외과의사’ 유형 ▷비전을 현실로 만들지만 예상치 못한 변화엔 당황하는 ‘소설가’ 유형▷위기에 물러서지 않지만 불 끄기에 급급해 먼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소방관’ 유형 ▷열정적이고 대범하지만 세부사항을 놓치는 ‘우주비행사’ 유형 등이다.

또한 사람들이 계획에 없던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은 대개 ▷변화를 거부하는 회피 단계 ▷해결하려 애쓰는 투쟁 단계 ▷온전히 받아들이는 ‘완전한 AQ’ 등 세 단계로 나뉜다. 완전한 AQ 단계의 핵심은 ‘왜 내게 이런 일이’라는 질문 대신 ‘이 일이 어떻게 내게 긍정적으로 작용할까’를 묻는 것이다.

그렇다면 완전한 AQ 단계로 성장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흔들릴 때 우리를 잡아주는 사람이나 장소, 루틴 등을 포함하는 앵커(Anchor) ▷새로움을 통해 세계를 확장하는 베팅(Betting) ▷삶의 크고 작은 모든 순간을 배움의 기회로 여기는 교실(Classroom) ▷달갑지 않은 것도 받아들이는 불편함(Discomfort) 등의 도구를 활용해 AQ를 발전시키라고 제시한다.

오늘날의 커리어는 ‘안정된 직업의 길’이라는 전통적 개념을 벗어나고 있다.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특정 업무를 하기 위한 기술적 능력의 수명은 5년도 채 되지 않는다. AI가 모든 면에서 인간의 기술적 능력을 능가하는 미래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저자는 AQ를 바탕으로 인간만이 잘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갈고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