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사옥 전경 [넥슨 제공]
넥슨 사옥 전경 [넥슨 제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넥슨이 미래 먹거리가 될 신규 IP 발굴을 위해 2500억 규모를 투자하는 승부수를 띄운다. 기존 인기 IP의 ‘수명 연장’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글로벌 흥행작이 될 신규 IP 발굴에 총력전을 쏟는다.

게임 생태계 전반의 체력을 키워야 넥슨의 성장 기반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 하반기 본격적인 투자 검토를 시작으로 장기적인 투자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정부, 게임 전문 벤처캐피털(VC)과 함께 창업 초기 단계부터 신생 개발사의 혁신적인 IP를 포착하고 글로벌 브랜드로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최대 2500억 원 규모의 장기 투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넥슨의 ‘미래 성장판’을 키우는 것이다. 넥슨은 AI 대전환기인 지금이 차세대 글로벌 IP와 기술 동력을 조기에 확보할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보고 있다.

넥슨은 투자 프로그램을 유망 IP의 원석을 조기에 발견하는 ‘전략적 레이더’로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글로벌 확장이 가능한 신규 IP ▷UA 마케팅 기반의 차세대 라이브 서비스 게임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개발사 등 넥슨의 미래 비즈니스 모델과 직결되는 세 가지 핵심 축에 집중된다.

검증된 파트너에게 확실하게 ‘베팅’하는 넥슨의 ‘선택과 집중’ 투자 전략도 정교해진다.

파트너사가 초기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와 마케팅에 나서는 시점(CBT 전후) 등 성장 자금을 가장 필요로 하는 적기에 대규모 스케일업 자금을 직접 투입한다. 이를 통해 넥슨은 미래 시장을 함께 개척할 장기적 비즈니스 동맹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정헌 넥슨 파트너스 대표 [넥슨 제공]
이정헌 넥슨 파트너스 대표 [넥슨 제공]

투자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민관 협력 구조도 효율화했다.

넥슨은 투자 전담 신설 자회사인 넥슨파트너스를 통해 게임 전문 벤처캐피털 코나벤처파트너스와 손잡고 1200억 원 규모의 전략 펀드 ‘코나 글로벌 아이피 투자조합’을 출범시켰다. 해당 펀드는 문화체육관광부 IP 계정의 모태펀드 600억 원이 결합돼 넥슨의 직접 출자금 대비 약 2배 규모의 전략적 레버리지 효과를 낸다고 넥슨 측은 설명했다.

코나벤처파트너스가 Seed~Series A 단계까지 초기 소싱과 육성을 주도하고, 넥슨파트너스가 Series A 일부에 공동으로 투자, 이후 단계에서 직접투자자로 참여해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를 갖췄다.

게임업계는 특히 넥슨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퍼블리싱 계약을 강제하는 일방적 방식이 아닌 ‘오픈 생태계 모델’을 선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생태계 전반의 기초 체력이 올라가야 넥슨이 확보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의 수준 또한 동반 상승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지난 2012년 출범해 무상으로 공간과 인프라를 제공했던 ‘넥슨앤파트너즈센터(NPC)’의 상생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넥슨 측은 설명했다.

첫 투자 검토는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김한준 넥슨 CIO는“민관 협력을 통해 초기 투자 시장의 공백을 메우고, 발굴된 유망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넥슨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생태계 투자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 프로그램을 확고하게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j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