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펄프 100% ‘인스퍼 시그니처 에코’ 공급
대표작 ‘스크린쉐어’ 구성…관람객 한 장씩 가져가는 참여형 작품
푸투라서울 ‘백 개의 시’ 세 번째 전시…내년 1월17일까지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한솔제지가 세계적인 아티스트 에스 데블린(Es Devlin)의 국내 첫 개인전에 재생펄프 100%로 만든 친환경 종이 9만장을 공급한다. 인쇄용지를 넘어 대규모 설치미술의 핵심 소재로 종이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시도다.
한솔제지는 서울 종로구 푸투라서울에서 열리는 ‘세 번째 시: 에스 데블린, 다시 집으로’ 전시에 프리미엄 친환경 용지 ‘인스퍼 시그니처 에코’ 9만장을 후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일 개막해 내년 1월17일까지 이어진다. 푸투라서울이 진행하는 전시 기획 프로젝트 ‘백 개의 시’의 세 번째 전시로, 에스 데블린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푸투라서울에 따르면 전시에는 ‘인피니트 라이브러리’, ‘미러 메이즈’, ‘라인 오브 라이트’, ‘스크린쉐어’, ‘다시 집으로’ 등 주요 작품이 소개된다.
한솔제지가 지원한 종이는 대표 설치작 ‘스크린쉐어(Screen Share)’에 사용됐다. 에스 데블린이 수십년간 축적한 드로잉과 스케치 복제품을 9만장의 종이로 구현한 대규모 참여형 작품이다. 관람객이 전시를 관람한 뒤 작품을 구성하는 스케치 한 장을 직접 떼어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시가 진행될수록 작품의 외형도 달라진다.
‘인스퍼 시그니처 에코’는 재생펄프를 100% 적용한 한솔제지의 친환경 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쇄물 제작용 소재뿐 아니라 작품의 공간을 구성하는 재료이자 관람객과 작품을 연결하는 매체로 쓰였다.
푸투라서울에는 전시 주제인 드로잉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마련됐다. 한솔제지가 제공한 대형 종이 롤을 설치해 관람객이 종이 위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했다.
에스 데블린은 공연과 미술, 건축 등을 넘나들며 활동해온 영국 출신 아티스트이자 무대 디자이너다. U2와 비욘세, 아델 등 세계적인 뮤지션의 무대 디자인을 비롯해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 등 대형 글로벌 행사의 무대 연출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는 1만권의 중고 도서를 활용한 ‘인피니트 라이브러리’ 등 종이와 책을 주요 소재로 삼은 작품도 포함됐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종이가 인쇄 소재를 넘어 예술 작품과 공간을 구성하고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매체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문화예술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종이의 가치와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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