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독자신용등급 ‘a-’→‘a’로 상향
우리은행 CET1 1년 3개월 만 1.9%P 상승
정진완 행장 “확충된 자본, 생산적 금융으로 환원”
[헤럴드경제=서상혁 기자] 우리은행이 기초 체력 증진 차원에서 전사적인 자본 확충에 나선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가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자본적정성을 큰폭 개선한 데 이어 신용위험 관리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는 배경에서다. 정진완 행장이 강조해온 자본력 강화 전략이 점차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피치는 지난 달 우리은행의 독자신용등급(VR)을 종전 a-에서 a로 상향했다. 장기발행자 등급은 A(안정적), 단기 등급은 F1+로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피치는 자본적정성 개선을 신용등급 상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피치는 “일관된 비즈니스 모델과 개선된 리스크 프로필 덕에 자본이 훼손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특히 “규율있는 성장과 억제된 자산건정성 리스크”를 특징으로 꼽았다.
실제 우리은행의 CET1 비율은 2022년 12.7%에서 지난 연말 14.1%로 올랐다. 우리은행 보통주자본비율은 2025년 1분기 13.5%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지만, 2026년 2분기 15.4%로 1년 3개월 만에 1.9%포인트 올랐다. 총자본비율은 17.9%로 4대(KB·신한·하나·우리) 은행 중 가장 높다.
이번 피치의 신용등급 상향에는 우리은행의 올 1분기 토지 재평가 잉여금 자본 인식에 따른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서라도 자본건전성이 개선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피치는 또 우리은행의 리스크 프로필 점수를 기존 a에서 a+로 상향했다. 그 근거로는 “지난 10년간의 신중한 신용위험 관리와 견조한 자산건전성”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5대 은행 중 선제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을 줄였고, 외화대출 역시 감축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환이나 파생 등 고환율에 민감한 자산에 더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포트폴리오를 적극 관리했다”며 “우량 자산을 확보하는 등 전사 차원의 자산 리밸런싱을 추진해온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피치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4대 은행은 모두 독자신용등급 a에 올라섰다. 독자신용등급이란 정부나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고 금융회사의 자체 신용도만으로 산정하는 지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0년간 축적해온 신용위험 관리 역량과 자산 리밸런싱을 통한 자본 효율 개선이 이번 평가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및 주주환원 확대를 병행해 기업가치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확충한 자본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확충된 자본을 생산적금융으로 되돌리는 것이 은행의 역할”이라며 “올해 정책금융 252조원이 배정된 만큼 상반기에 이어 앞으로도 정책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한층 촘촘히 해 기업이 체감하는 지원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산업단지 등 기업금융 현장의 다양한 과제로 논의의 폭을 넓혀 대한민국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hy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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