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기 버디 7개로 최종 23언더파

“작고한 부친과 우승 약속 지켰다”

JGTO 산산 KBC 오거스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는 이상희. [JGTO 제공]
JGTO 산산 KBC 오거스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는 이상희. [JGTO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이상희(34)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도전 1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희는 30일 일본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시의 게야 골프클럽(파72·7,293야드)에서 열린 ‘산산 KBC 오거스타(총상금 1억엔)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이상희는 2위 호소노 유사쿠(일본·20언더파 268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000만엔(약 1억7000만원)이다.

이번 우승은 2013년부터 일본 무대에서 활동해 온 이상희가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거둔 첫 승이다. 2017년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약 9년 만에 추가한 우승이자 프로 통산 5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이상희는 2012년 일본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수석으로 통과한 뒤 2013년부터 한국과 일본 무대를 오가며 활약했다. 꾸준히 정상권의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유독 일본에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만 8차례 준우승을 기록하며 여러 번 정상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상희는 2022년 같은 대회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가와모토 리키에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4년 뒤 다시 찾은 게야 골프클럽에서 이상희는 당시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이상희는 최종 라운드를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출발했다. 전반부터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펼치며 버디 3개를 잡아낸 이상희는 후반 들어 13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버디 4개를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한국 선수가 KPGA 투어와 공동 주관이 아닌 일본프로골프투어 단독 주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23년 같은 대회에서 우승한 송영한 이후 3년 만이다.

이상희는 우승 후 “2013년 일본프로골프투어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준우승만 8차례 기록하는 등 그동안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겪었는데,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23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꼭 우승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아버지를 찾아뵐 수 있게 돼 더욱 뜻깊다”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 계속해서 새로운 우승을 만들어가고 싶다. 다가오는 제42회 신한동해오픈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