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페이 ‘글로벌 결제 보고서 2026’
국가별 결제문화 이해도가 경쟁력 좌우
국내PG사 통한 해외결제 승인율 변수
K컬처 확산에 역직구 전년 동기比 40%↑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글로벌 결제시장에서 디지털월렛과 국가별 로컬 결제수단의 영향력이 커지고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하면서 국내 페이먼트 기업들의 해외시장 전략도 복잡해지고 있다. 단순히 결제수단을 늘리는 것보다 진출 국가와 고객층, 상품 가격대에 맞춰 결제수단을 조합하고 결제 성공률을 높이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31일 월드페이의 ‘글로벌 결제 보고서 2026’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온라인 결제액의 56%가 디지털월렛에서 발생했다. BNPL(선구매후결제·Buy Now Pay Later)은 4%, 크립토·스테이블코인 직접 결제는 0.19%였다.
김선진 헥토파이낸셜 실장은 “국가별 결제 문화를 이해하고 빠져 있는 결제 수단을 추가해야 결제 성공률과 전환율을 높이고, 매출을 늘릴 수 있다”며 “한국인의 시각으로만 해외 결제시장을 바라보면 일종의 ‘갈라파고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역별 결제 습관은 제각각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디지털월렛과 QR·실시간 계좌이체 기반 결제가 강한 반면 일본은 오프라인의 현금 선호와 달리 온라인에서는 신용카드 이용 비중이 높다. 유럽에서도 국가별 차이가 뚜렷해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독일 등에서는 디지털월렛이 주요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로컬 결제수단의 국경 확장세도 두드러진다. 브라질에서는 중앙은행의 실시간 계좌이체 시스템 픽스(Pix)가 온라인 결제액의 42%를 차지하며 신용카드(40%)를 넘어섰다. 또한 상품 가격대에 따라서는 BNPL 같은 할부형 결제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결제망에 바로 올라타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중국 기업은 글로벌 PG사의 결제망을 활용해 여러 국가의 소비자를 상대할 수 있지만 일부 글로벌 PG사는 국내 영업에 필요한 금융 라이선스나 카드망을 갖추지 않아 한국 법인과 직접 계약하지 못한다.
국내 PG사를 통해 해외 결제 서비스를 구축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에도 결제 승인율이 또 다른 변수다. 카드 한도나 잔액에 문제가 없어도 결제가 거절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결제 승인율은 전체 결제 시도 가운데 실제 승인이 완료된 비율을 뜻한다.
김 실장은 “결제 승인율이 60%라면 구매 의사가 있는 고객 100명 가운데 40명이 기업이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이유로 결제를 마치지 못하는 셈”이라며 “마케팅 비용을 들여 결제단계까지 고객을 유입시켜도 마지막 단계에서 이탈하면 상당한 기회비용이 발행한다”고 말했다.
환율과 현지통화 지원도 중요하다. 해외 소비자에게 상품 가격을 달러로만 제시하면 자국 통화 환전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소비자가 예상보다 가격이 비싸졌다고 느끼면 결제를 포기하거나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최근 1~2년 사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결제 수요도 달라졌다는 진단이다. 과거에는 게임회사들이 해외 결제를 많이 필요로 했으나 최근에는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한국 상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졌다.
방한 외국인이 늘면서 한국의 배달앱이나 이커머스 서비스를 내국인처럼 이용하려는 수요도 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결제 수요도 게임·티켓 등 디지털 상품에서 이커머스와 IT 플랫폼으로 번지는 추세다. 헥토파이낸셜 측은 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몰에서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도 전년 동기 대비 약 40% 늘었다고 설명했다.
kyo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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