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사의 표명 李대통령 하루만에 수리

중폭 개각 맞물려 정책사령탑 교체 눈길

지난달 2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김용범 정책실장 모습. [연합]
지난달 2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김용범 정책실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1일 전격 퇴진했다. 내각 핵심 경제 부처 수장 교체에 이어 청와대 정책 사령탑까지 물러나면서 이재명 정부 경제·정책 컨트롤타워가 전면적인 쇄신 수순에 들어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김 실장은 어제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사의 표명 뒤 하루만에 사표 수리가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이재명 정부 첫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김 실장은 약 1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통 관료 출신인 김 실장은 세계은행(WB) 선임 이코노미스트,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 거시경제와 금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 전문가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초대 정책실장으로 발탁돼 약 15개월 동안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과 거시경제·산업·부동산 등 경제 정책 전반을 총괄 조율해 왔다.

김 실장의 전격적인 퇴진이 최근 단행된 중폭 개각과 맞물려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을 각각 내부 승진 발탁하며 경제·부동산 정책 드라이브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주요 경제 부처 개각에 이어 청와대 정책 사령탑인 김 실장까지 물러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동안 추진해 온 경제·부동산 정책 과정에서의 혼선에 대한 사실상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실장은 야권을 중심으로 주식시장과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sunpi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