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포 수출 확대 등으로 6단계 올라

KAI 지분 확대도 속도, 공정위 승인

대형화·통합 전략 글로벌 톱10 목표

한화가 전 세계 방산기업 중 방산매출 기준 16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는 그동안 산업 생태계와 기업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대형화·통합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는데, 이를 통해 글로벌 톱 10 진입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미 국방 및 안보 전문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해 총 방산매출 104억3763만8339달러(약 14조2880억8000만원)을 기록해 16위였다. 이는 지난해 22위에서 6계단 오른 순위다. 총 방산매출도 2024년 68억1734만7000달러에서 2025년에 4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한화의 전체 매출에서 방산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수준이었다.

디펜스뉴스는 직전 연도 총 방산매출을 기준으로 글로벌 방산기업들의 순위를 매긴다. 한국기업 중에는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52위), 현대로템(61위), 한국항공우주산업(74위)도 100위권 안에 들었다. 글로벌 톱 10에는 록히드 마틴, RTX, 제너럴 다이내믹스, 노스럽 그러먼, BAE 시스템, 보잉,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L3해리스, 레오나르도, 에어버스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화의 순위 상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의 수출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화오션의 함정과 잠수함 등 사업이 더해지며 그룹 전체 방산 사업 규모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아울러 한화가 지분을 확대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향후 순위 변동의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KAI 주식 취득을 승인하며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정위는 한화 계열사 3곳이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합계 15.89%를 취득한 것에 대한 기업결합 심사에서 승인 처분을 했다. 현재 KAI 지분을 보유한 한화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9.9%), 한화시스템(4.98%)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1.01%)다. 공정위는 현 단계에서는 한화가 KAI 경영에 실질적 영향을 행사할 지배력을 확보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만약 한화가 추가 지분 확보 등으로 KAI에 대한 경영권 확보까지 가능해진다면, 글로벌 방산업계에서 덩치를 한층 더 키울 수 있게 된다.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방산기업 간 통합 등에 따른 대형화 흐름이 자리잡았다. 미국에서는 주요 방산업체들이 인수합병을 거쳐 록히드마틴, 보잉, 레이시온(RTX), 제너럴 다이내믹스, 노스럽그러먼 등 5개로 재편됐다. 유럽의 에어버스는 미국의 방산·항공 패권에 대항하기 위해 프랑스 아에로스파시알, 독일 DASA, 스페인 CASA가 합쳐져 탄생했다.

한화는 KAI와 결합해 발사체·위성·항공 플랫폼·체계종합 역량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면 한국판 스페이스X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최근 2040년까지 55조원을 투입해 독자 발사체와 위성, 우주 AI 데이터센터, 저궤도 통신망, 국방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해 통합 우주·국방 인프라를 확보하는 내용의 ‘AI 우주강국’ 중장기 전략도 발표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는 K-방산 수출 경쟁력 강화와 경남지역 항공우주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목적으로 KAI와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강구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KAI 지분 인수를 진행해 왔다”며 “한화는 K-방산 경쟁력 강화와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하기 위해 변함없이 KAI와의 지속적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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