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ㆍ식이섬유에 비타민 E까지…영양 밀도 높은 식물성 원료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견과류 중심의 ‘한 줌 간식’ 시장에서 해바라기씨가 새로운 식물성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ㆍ식이섬유ㆍ비타민 E를 함유한 데다 그래놀라ㆍ빵ㆍ단백질 바ㆍ스프레드 등 다양한 식품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미국 농무부(USDA)가 2026년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26 마케팅 연도 세계 해바라기씨 생산량은 약 5,505만t으로, 2024/25년 약 5,301만t보다 3.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도 미국산 해바라기씨의 존재감은 작지 않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상 2025년 미국산 해바라기씨는 수입액과 물량 기준 모두 국내 수입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해바라기씨는 크게 기름을 짜는 오일용과 간식ㆍ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컨펙션용(스낵용)으로 나뉜다. 오일용은 씨가 비교적 작고 껍질이 검지만, 컨펙션용은 껍질에 흰 줄무늬가 있고 상대적으로 크다. 컨펙션용은 다시 껍질째 먹는 ‘인쉘(in-shell)’과 껍질을 제거한 ‘커널(kernel)’ 형태로 구분된다.

해바라기씨
해바라기씨

특히 커널은 식물성 단백질ㆍ식이섬유와 비타민 E를 함유해 멀티그레인 제품ㆍ단백질 바ㆍ시리얼ㆍ그래놀라ㆍ제과ㆍ제빵 등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산 해바라기씨는 씨앗이 크고 속이 알찬 것이 특징이며 현대적인 재배 기술을 통해 비교적 균일한 품질로 생산되고 있다.

식품으로의 변신도 다양하다. 커널을 빵이나 그래놀라에 넣는 것은 물론 초콜릿이나 요거트를 입힌 간식, 시즈닝 스낵으로 만들 수 있다. 미국에서는 구운 솔티드 커널이나 커널을 갈아 만든 해바라기 버터 등으로도 소비된다.

지속가능성 측면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산 해바라기씨는 노스다코타ㆍ사우스다코타주 등 대평원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된다. 해바라기는 깊은 뿌리를 가져 건조한 환경에 비교적 잘 견딘다. 토양을 갈아엎는 작업을 최소화하는 무경운 농법(No-till farming)은 토양 침식을 줄이고 수분 보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상업적으로 유통되는 유전자변형 품종이 없는 Non-GMO 작물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생산지 인근 가공과 껍질ㆍ부산물의 에너지원 활용 등 자원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도 적용되고 있다. 미국 해바라기 협회(National Sunflower AssociationㆍNSA)는 한국에서 스낵ㆍ제과ㆍ제빵ㆍ가공식품 원료를 중심으로 해바라기씨 활용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건강식품과 라이프스타일 분야까지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매일 먹던 견과류와 다른 식물성 간식을 찾거나 익숙한 빵ㆍ그래놀라에 새로운 원료를 더하려는 소비자에게 해바라기씨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작은 씨앗이 한 줌 간식을 넘어 다양한 식품 원료로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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