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발표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조성 방안’ 후속 조치
“기업 탄소감축·기업혁신 촉진 수단”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기획예산처, GCC(Global Carbon Council)와 국내 탄소시장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대한상의는 2일 오전 상의회관에서 이같은 내용의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내 자발적 탄소시장(VCM)을 활성화 시키고 글로벌 시장 연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체결식에는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 조용범 기획예산처 차관, 유세프 모하메드 알호르 GCC 의장 등이 참석했다. GCC는 2016년 카타르 도하에서 출범한 중동 최초의 탄소크레딧 인증기관이다.
VCM이란 기업, 지자체, 개인 등이 자발적으로 추진한 탄소 감축사업 실적을 거래하는 시장을 이른다. 정부가 의무적으로 배출권을 할당하고 거래하는 ‘온길가스 배출권거래제’와 달리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탄소크레딧 인증·검증체계를 고도화하고, 디지털 인프라와 전문인력 등 시장 기반을 강화해 국내 감축실적의 국제시장 활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세 기관은 협약에 따라 국제기준과의 정합성 강화, 표준·방법론 자문 및 신규 방법론의 국제표준화, 디지털 측정·보고·검증(dMRV) 및 레지스트리 연계, 국내 검·인증기관의 역량 강화, 국내 감축실적의 국제시장 접근성 확대 및 고품질 탄소크레딧의 유동성 확대, K-VCM Alliance와 Asia Alliance를 통한 국내외 시장 참여자 및 협력 네트워크 확대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기획예산처는 지난 4월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조성 방안을 통해 연내 법안을 제정해 한국거래소에 탄소크레딧 거래시장을 개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한상의는 2023년부터 국내 대표 VCM 인증기관인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대기업부터 기후테크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이 인증 과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총 32건의 방법론 등록과 약 290만톤의 감축성과를 인증했다.
아울러 대한상의는 싱가포르, 인도, 태국 등 아시아 5개국 유관기관과 ‘Asia Alliance’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번에 카타르가 추가로 참여하면서 중동까지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조용범 기획예산처 차관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탄소감축을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창출하는 경제활동으로 전환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VCM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VCM의 핵심 기반인 신뢰 구축을 위해 기획예산처의 정책·재정적 지원, GCC의 엄격하고 투명한 검증체계, 대한상공회의소의 탄소감축 인증체계를 결합해 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탄소시장 협력의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세프 모하메드 알호르 의장도 “한국은 디지털 역량을 결합한 VCM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GCC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고품질 표준과 방법론, dMRV, 상호운용 가능한 레지스트리 시스템에 대한 전문성을 공유하고, 한국의 탄소시장이 국제기준과 연계된 신뢰도 높고 확장 가능한 시장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언급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경원장은 “자발적 탄소시장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추가 감축 노력에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기업의 탄소감축과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 기업의 우수한 감축성과가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 탄소시장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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