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 기저효과 0.58%P…제외하면 약 2.5%

근원물가 3.4%…3년 3개월 만에 최고

정부, 9월 상승세 완화 전망…중동·기후 변수 경계

성수품 18.3만톤 공급…담합·독과점 범정부 합동대응

SK텔레콤 대리점에 걸린 고객 감사 패키지 안내 포스터 [연합]
SK텔레콤 대리점에 걸린 고객 감사 패키지 안내 포스터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양영경 기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내렸지만 지난해 SK텔레콤의 통신요금 감면으로 낮아졌던 비교 기준이 올해 상승률을 높이는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정부는 9월 물가 상승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추석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확대 등 추가 가격 안정 방안을 검토하고, 담합·독과점 등 민생침해 행위에 대한 범정부 대응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3.1%, 6월 3.2%를 기록한 뒤 7월 2.8%로 내려갔다가 8월 다시 3%대로 높아졌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전화 요금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를 약 0.58%포인트로 추산하며 “이를 제거했을 때 전체 물가는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챗GPT를 활용해 제작
챗GPT를 활용해 제작

지난달 휴대전화료는 전년 동월 대비 26.7%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사태에 따른 고객 보상 차원에서 8월 한 달간 통신요금을 50% 할인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8월 휴대전화료가 21.0% 하락했고, 당시 낮아진 요금 수준이 올해 비교 기준이 되면서 상승률을 높였다.

휴대전화료가 포함된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7월 1.4%에서 8월 6.5%로 뛰었다. 2001년 8월(7.2%)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체 서비스 물가는 3.7% 상승해 소비자물가를 2.04%포인트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해외단체여행비는 14.9%, 보험서비스료는 13.4% 올랐다.

근원물가에도 통신요금 기저효과가 크게 반영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전월보다 상승률이 0.8%포인트 높아졌으며, 2023년 5월(3.8%)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심의관은 “근원물가는 품목 수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줄어드니까 기저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면서 휴대전화료의 상대적 가중치가 커졌다는 의미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7월 15.5%에서 8월 14.2%로 둔화했다. 전체 물가 상승 기여도도 0.60%포인트에서 0.54%포인트로 낮아졌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전체 물가 상승률은 3.6%에 달했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정부 할인 지원과 생산량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6% 하락했다. 2019년 11월(-2.7%)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으로, 전체 물가 상승률을 0.21%포인트 낮췄다.

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다만 채소 가격은 한 달 사이 크게 뛰었다. 신선채소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8% 낮았지만 전월보다는 12.5% 상승했다. 배추는 한 달 새 37.0%, 시금치는 68.2%, 오이는 40.4%, 상추는 28.4% 올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 안정 대책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강기룡 차관보 주재로 물가관계부처회의 겸 제1차 민생침해 범정부 합동대응반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9월 물가 상승세가 8월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동 정세와 기후 영향 등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전날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에 따라 농축수산물 할인에 역대 최대인 1030억원을 투입해 최대 40~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배추·무·사과·소고기 등 19대 성수품도 역대 최대인 18만3000톤 공급한다.

농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300개 시장에서 구매액의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환급 한도는 최대 2만원이다. 정부는 기존 대책에 더해 명절 기간 할인 지원 확대 등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추가 지원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중소기업에는 명절자금 43조4000억원을 공급하고, 서민·취약계층 등에는 두 달간 48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한다. 운송업계와 농어민 등에 대한 유가연동보조금 지원도 연말까지 연장한다.

민생과 직결된 분야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정부는 민생침해 범정부 합동대응반을 본격 가동해 담합과 독과점 남용, 소비자 기만 행위 등에 대응하기로 했다. 의식주와 생활필수품·서비스, 교육, 에너지 등 분야별 조사와 함께 관련 제도 개선도 추진할 방침이다.

7월 소비자물가 2.8%, 3개월 만에 2%대…근원물가 31개월만에 최고

7월 소비자물가 2.8%, 3개월 만에 2%대…근원물가 31개월만에 최고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안정과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농산물 가격 안정 등에 힘입어 3개월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중동전쟁 여파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30045

fact0514@heraldcorp.com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