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 175개·프리즈 133개 갤러리 참여
허스트·바젤리츠·서도호 등 작품 ‘눈길’
5년째 동행…미술 시장 불황 속 매출 관건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내 최대 아트 페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면서 세계 미술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5년째 동행 중인 이 행사들은 미술 시장의 불황 속에도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프리즈 서울(FRIEZE SEOUL)과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VIP 개막을 시작으로, 대망의 막을 올렸다. 올해로 5회째 공동 개최되는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300여 개의 갤러리가 참석하기로 하는 등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키아프는 단순히 작품을 사고파는 시장을 넘어 예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 한국과 세계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서울 최고경영자(CEO)도 “여러 전시와 만남을 통해 서울이 전 세계 아티스트, 갤러리, 컬렉터, 관람객들이 모이는 문화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행사에서 “두 행사가 나란히 열린 지난 4년 동안 서울은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도시가 됐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미술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으로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키아프, 175개 갤러리 참여…정구호 디렉터 총괄
올해 25회를 맞는 키아프에는 전 세계 18개국에서 지난해와 같은 규모인 175개의 갤러리가 참여했다. 국내 갤러리로는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선화랑, 표갤러리, 조현화랑, 우손갤러리, 학고재, 아라리오갤러리 등 127곳이, 해외에선 일본 화이트스톤 갤러리, 미국 아트오브더월드갤러리, 독일 코른펠트갤러리 등 48곳이 부스를 냈다.
이들은 ‘공존(Coexistence)’이라는 주제 아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인간의 감각과 창의성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특히 올해 가장 달라진 점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도입이다. 정구호 디자이너가 키아프 최초의 디렉터를 맡아 주제를 정하고, 전시장 디자인과 특별전 기획을 지휘했다.
미국 니노 미에 갤러리와 제이콥 아서 갤러리, 러시아 안나 노바 갤러리, 영국 제이디 말랏, 갤러리헤세드, 헤드비갤러리, 카린, 호리아트스페이스, 씨디에이 등 올해 새롭게 참가하는 20개 갤러리도 눈길을 끈다.
갤러리별로 한 명의 작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솔로 부스는 15곳이 마련됐다. 도잉아트의 김서연, 호리아트스페이스의 김남표, 윤선갤러리의 죠셉초이, 피비갤러리의 차혜림, 안나 노바 갤러리의 일리아 페도토프-페도로프, 제이디 말랏의 헨리크 울달렌, 제이콥 아서 갤러리의 댄 라이프 등이 조명된다.
프리즈, 133개 갤러리 집결…섹션 신설
프리즈에는 30개 국가 및 지역에서 전년보다 10곳 이상 늘어난 133개 갤러리가 집결했다. 핵심 세션인 갤러리즈 섹션에는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글래드스톤, 리만머핀, 페이스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화이트 큐브, 데이비드 즈워너 등이 부스를 차렸다.
서울에 상륙한 지 5년째를 맞은 프리즈는 올해 ‘스포트라이트(Spotlight)’ 섹션을 신설했다. 그동안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한국 및 글로벌 20세기 작가를 재조명하는 섹션으로 백아트의 한영수, PNC갤러리의 곽훈, 샘터화랑의 손상기 등 15인의 작가를 소개한다.
‘머티리얼 프랙티스(Material Practice)’도 처음 선보인 섹션이다. 도자, 섬유, 유리 등 한국의 전통 제작 기법에 기반을 두면서도 새로운 재료 기술과 현대적 표현 양식을 선보이는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신진 갤러리를 소개하는 ‘포커스’ 섹션은 아시아에서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혔다. 설립 12년 이하의 갤러리 16곳이 프리즈를 위해 기획한 솔로 프레젠테이션을 마련했다.
내년 여름 창간되는 프리즈 매거진의 한국어판 계간지 ‘프리즈 코리아’의 샘플호도 관람객들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거장 작품 대거 출품…판매 성적 주목
아트페어는 기본적으로 작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매출이 관건이다.
지난해 프리즈에서는 고가의 작품이 잇따라 주인을 찾았다. 하우저앤워스는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연작 ‘Okay, then I apologize’(2025) 3점을 약 63억원(450만달러)에 판매해 프리즈 서울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조지 콘도와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도 각각 약 17억원(120만달러), 약 13억원(95만달러)에 팔렸다. 타데우스 로팍에서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Es ist dunkel, es ist’(2019)이 약 29억원(180만유로)에 판매되기도 했다.
올해도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됐다. 가고시안은 올해 상반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데이미언 허스트의 솔로 부스를 꾸렸고, 하우저앤워스는 글렌 라이곤과 루이스 부르주아, 조지 콘도 등의 작품을 들고나왔다.
리만 머핀은 국현에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서도호의 작품으로 부스를 채웠고, 타데우스 로팍은 지난 4월 타계한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연작을 내걸었다.
화이트큐브는 박서보, 페이스는 유영국의 작품을 출품했다. 국제갤러리는 하종현과 김윤신, 조현화랑은 이배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프리즈는 5일까지, 키아프는 6일까지 열리며, 공동 입장권은 오전 9만원, 오후 7만원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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