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도심 ‘훔볼트 카레’에 별도 전시관 조성

대형 라운지 B2B 고객으로 ‘북적’

‘제로 클리어런스 핏’ 냉장고로 빌트인 공략

AI 기술 적용해 세탁기 에너지 효율 극대화

상업용 공간 활용 가능한 ‘스페이셜 사이니지’ 눈길

삼성전자는 IFA 2026을 맞아 독일 베를린 시내 ‘훔볼트 카레(Humboldt Carré)’에 별도 전시관을 차렸다. 4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 내 B2B 고객 라운지가 방문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베를린=이정완 기자.
삼성전자는 IFA 2026을 맞아 독일 베를린 시내 ‘훔볼트 카레(Humboldt Carré)’에 별도 전시관을 차렸다. 4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 내 B2B 고객 라운지가 방문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베를린=이정완 기자.

[헤럴드경제(베를린)=이정완 기자]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로 꼽히는 IFA 2026을 앞두고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 도심에 위치한 100년 넘는 건물인 ‘훔볼트 카레(Humboldt Carré)’에 전시장을 차렸다. 4일(현지시간) 찾은 삼성전자 전시관은 B2B(기업 간 거래) 고객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B2B 고객사를 사로잡기 위해 유럽 소비자가 중시하는 빌트인·에너지 효율을 전시관 곳곳에서 강조했다. AI(인공지능) 기술이 에너지 절감에도 활용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전시장은 관람객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끄는 ‘포털(Portal)’로 시작한다. 포털 속으로 들어가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 TV·가전제품·갤럭시 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전시관 중심부에 마련된 대형 라운지다. 전시관을 찾은 B2B 고객과 회사 측 관계자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라운지는 미팅 중인 현지 고객으로 북적였다. VIP를 만나기 위한 미팅룸도 꽉 차있었다.

유럽 고객사를 상대하는 만큼 빌트인과 에너지 효율을 전시장 곳곳에서 강조했다. 유럽은 1920년대부터 빌트인 주방이 대중화된 빌트인 본고장이다. 특히 오래된 주택과 구시가지 비중이 높아 주거 공간이 상대적으로 협소한 유럽 소비자는 가전의 공간 활용도를 중요하게 고려한다.

‘제로 클리어런스 핏’ 냉장고 앞에서 삼성전자 관계자와 고객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베를린=이정완 기자.
‘제로 클리어런스 핏’ 냉장고 앞에서 삼성전자 관계자와 고객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베를린=이정완 기자.

대표적인 게 냉장고에 적용된 ‘제로 클리어런스 핏’ 공법이다. 슬림 도어에 특수 경첩을 장착해 최소 간격으로도 완전 개방이 가능하다. 기성 제품이지만 사실상 빌트인에 준하는 마감을 구현했다. 전시관에도 4mm 틈만 있으면 양문형 프렌치 도어 냉장고를 설치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고 에너지 등급인 A등급 대비 7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하는 세탁기도 선보였다. 이 같은 에너지 절약은 AI 기술 덕에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세탁 용량에 맞게 물과 전력을 사용하는 AI 에너지 모드를 통해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유럽 소비자도 적극 활용하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도 에너지 절약에 기여했다. 유럽 시장은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상기온이 심해지면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전세계 스마트싱스 사용자가 4억3000만명에 달하는데 독일에서도 2000만명이 스마트싱스를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싱스는 AI 에너지 절약 모드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알려주고 실질적으로 전력 소비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회사 측에선 그동안 스마트싱스를 통해 절약된 에너지가 1000만kWh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기차를 10만번 가량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이다.

85인치 스페이셜 사이니지를 활용해 안내 직원 없이 제품을 소개하는 상황을 시연하고 있다. 베를린=이정완 기자.
85인치 스페이셜 사이니지를 활용해 안내 직원 없이 제품을 소개하는 상황을 시연하고 있다. 베를린=이정완 기자.

상업용 공간에 활용할 수 있는 85인치 스페이셜 사이니지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특허 기술인 3D 플레이트를 적용해 스크린 속 사람이 생생하게 서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회사 측에선 스페이셜 사이니지를 매장에 적용해 안내 직원 없이도 고객을 응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AI를 활용해 마이크를 통해 고객이 삼성전자 TV에 대해 묻고 스크린 속 사람이 답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이처럼 B2B 고객을 중심으로 전시 전략을 수립한 데에 회사 내부적으로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1991년 IFA에 참가한 이래 올 들어 처음으로 메인 전시장인 ‘메세 베를린’ 밖에 전시 공간을 꾸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세 베를린에서 전시할 때보다 별도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고객을 만날 수 있어 고객과 더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만 전시관을 쓰는 것도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jeong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