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주 HPLS 기공식 참석

“포스코 협력해 철강 기술 수준 높일 것”

“HPLS 철강 아틀라스 활용…로켓 공급도 기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서 열린 HPLS 기공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서 열린 HPLS 기공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헤럴드경제(도널드슨빌)=권제인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에 관해 “한국과 미국 양쪽 모두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부가 철강재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만성적인 공급 부족 문제를 완화는 한편, 현대차그룹이 현지 생산된 자동차 품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HPLS 기공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백악관에서 발표한 이후 약 16개월 만에 기공식까지 오게 돼 의미가 크다”며 “이제 공사를 안전하게 잘 마치고 좋은 제품을 생산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HPLS가 미국 철강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현재 철강을 약 2000만톤 수입하고 있고, 이 가운데 약 1000만톤이 고부가가치 특수강, 저탄소강”이라며 “이런 제품을 HPLS에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현지에서 생산한 고품질 철강재를 통해 완성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품질을 더 좋게 하기 위해 저탄소강과 고부가가치강을 생산해서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양쪽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관세 절감 효과를 묻는 질문에 관해서는 “금액으로 환산하기는 어렵다”며 “관세는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관세에 연연하기보다는 더 좋은 제품을 여기서 생산해 차량 품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HPLS 추진 과정에서 포스코와 협력한 이유에 대해 “포스코는 전 세계에서 상위권 철강회사이고, 저희와도 다방면에서 많은 협력을 해오고 있다”며 “미래 철강이나 차세대 전지 등 여러 분야에서 깊게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 입장에서도 미국 진출에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같이 들어오게 돼 기쁘다”며 “여기서 서로 더 좋은 방향으로 연구해 품질이 더 좋고 기술 수준이 높은 소재를 생산해내면 충분히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PLS가 고로가 아닌 전기로 방식을 채택한 이유로는 탄소 저감을 꼽았다. 정 회장은 “저탄소강을 전기로에서 만들어낼 수 있고 탄소를 약 70%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로를 선택했다”며 “여기에 직접환원철(DRI)를 함께 투입하게 되는데 사실 새로운 기술이어서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이 성공하면 다른 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외 지역에 유사한 제철소를 추가로 건설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정 회장은 “현재는 루이지애나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여기서 성공적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른 지역은 현재까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향후 HPLS의 철강이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관련해 “회사 내 많은 조직과 매니지먼트를 바꿔가면서 신속하고 앞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며 “액추에이터나 그리퍼 쪽에서도 경쟁사에 뒤지지 않도록 조직을 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HPLS에서 생산되는 철강을 아틀라스에 적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스페이스X 같은 로켓에도 이 철강을 공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틀라스가 향후 HPLS 공장에도 투입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테스트를 많이 해보고 가능성이 있으면 하는 것”이라며 “아틀라스는 앞으로 사람이 하기 힘든 부분을 로봇이 대신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하거나 수행하기 어려운 작업에는 로봇을 투입해 작업자의 안전을 보완하는 쪽으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HPLS에서 생산하는 철강을 가능한 미국 현대차 공장에서 가능한 많은 차종에 적용할 생각”이라며 “현대제철과 포스코에서 생산한 철강을 오랜 기간 테스트해왔고, HPLS에 생산된 제품은 탄소 배출을 70%까지 줄여 더욱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완성차 업체에서도 HPLS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이라며 “배출 규제 측면에서도 그렇고, 미국에서 생산된 철강이라는 점도 다른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