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시민의 시선에서 서울의 정책과 생활 현장을 돌아보고, 더 나은 서울을 위한 목소리를 담는 소통의 장입니다. 교통·주거·복지·환경·문화 등 서울의 다양한 현안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의견과 제안을 기다립니다. 보내주신 의견 가운데 주요 내용을 선정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전달하고, 정책과 제도의 개선 방향을 함께 살펴봅니다. 서울에 바라는 점이나 생활 속 불편사항이나 정책 제안은 이메일(7toy7@heraldcorp.com)로 보내주세요. 시민의 목소리가 서울의 변화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서울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시민이 빠르게 늘고 있는 도시다. 하지만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내세우기에는 생활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이 여전히 적지 않다. 반려동물 정책이 일부 지원사업과 행사에 머물러서는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생활공간이다. 반려동물과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은 제한적이고 공동주택, 공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과정에서도 보호자와 비반려인 모두가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반려동물 전용공간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도시공간을 어떻게 함께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세심한 기준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별 주거 형태와 녹지 여건을 고려해 반려동물과 시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이용수칙과 편의시설도 체계적으로 갖춰야 한다.
동물 의료와 돌봄의 공공성도 강화해야 한다.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은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직면하는 현실적인 문제다. 특히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시민에게 치료비는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진료비 지원을 확대하고, 야간·응급진료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유기동물 문제 역시 사후 보호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입양 활성화와 함께 동물등록, 중성화, 반려동물 교육을 촘촘하게 연계하고 생애주기별 책임양육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부터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유기와 파양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려인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시민과 그렇지 않은 시민이 공존할 수 있어야 진정한 친화도시가 된다. 배변, 소음, 목줄, 안전사고 등 갈등이 발생하는 지점에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고 교육과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의견을 균형 있게 듣고, 현장에서 반복되는 갈등을 세밀하게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다.
서울이 진정한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사업보다 시민의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단기적인 사업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마련해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해야 한다. 시민의 의견을 꾸준히 반영하고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체계도 뒷받침돼야 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도시를 넘어 사람과 동물이 함께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 서울의 반려동물 정책이 지향해야 할 다음 단계다. 박정선(서울 도봉구, 35세)
7toy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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