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 척당 25년
2030년부터 21만톤급 벌크선 8척 투입
최원혁 사장 취힘 후 선대 다변화 가속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HMM이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 발레와 대규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발레와 체결한 10년의 장기운송계약(총액 약 1조665억원 규모)에 이은 세 번째 대규모 수주다. 계약기간은 오는 2030년부터 척당 25년간이며, 총매출액은 4조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HMM은 이번 계약에 투입하기 위해 지난 6월 벌크선 8척을 신규 발주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오는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인 이 선박들은 ‘뉴캐슬막스’급 벌크선으로 메탄올·에탄올·중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3중 연료 추진 엔진이 장착된다.
아울러 해당 선박들은 향후 LNG나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개조가 가능하도록 ‘LNG·암모니아 레디형’으로 제작된다. 여기에 바람의 힘을 이용해 선박의 추진력을 얻는 풍력보조추진장치 ’로터 세일’ 등 친환경 설비들이 탑재되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HMM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메이저 화주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다시 한번 입증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장기계약 비중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고수익·미래 성장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원혁 HMM 사장은 지난해 3월 말 취임 이후 주력사업인 컨테이너부문 강화와 함께 벌크부문의 선대 합리화를 추진해 왔다.
특히, 단기 용선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우량 대형 화주 중심의 장기계약을 대폭 확대해 안정적인 고정 수익원을 확보하는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벌크부문 체질 개선 효과로 최근 HMM 벌크 부문의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24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본궤도에 올랐다. 기존 드라이벌크와 탱커 위주였던 벌크 선대를 가스선, PCTC(자동차선), MPV(다목적선) 등으로 적극 넓히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말 44척이었던 벌크선대는 올해 상반기 61척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한편, HMM은 올해 2분기 매출액 3조4030억원, 영업이익 3541억원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매출 손실과 원가 상승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52% 증가했다.
HMM은 올해 상반기까지 15개월간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하반기에도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2~3년 후 미래 시장 예측에 기반한 선제 투자로, 글로벌 선가가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조기에 선박을 확보해 향후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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