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1인당 GNI 4만달러 가능성 점쳐

연초 2028년 전망에서 1년 가까이 시점 당겨

반도체 효과 총영업잉여 증가폭 2010년 후 최대

1300원대로 안정된 환율도 4만달러 전망 힘 보태

6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
6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상혁·김벼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국민 1인당 국민총소득(GNI)가 4만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앞선 전망 시점보다 당겨서 밝힌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해 전세계적으로 치솟고 있는 반도체 수요가 꼽힌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수출이 2분기까지의 명목 GNI 상승세를 이끈 가운데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7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명목 GNI 증가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환율 안정세도 이어진다면 올해 1인당 GNI가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올 2분기 말 기준 실질 GNI는 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2분기말 기준 명목 GNI는 전기 대비 8.8%,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명목 GNI가 큰폭 늘었지만 올 연말까지 6개월을 남겨둔 시점에서 한국은행이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확정적인 표현을 쓴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같은 전망의 배경으로는 그간의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꼽힌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의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이 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올렸는데, 특히 반도체 수출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장은 “중동 전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AI 투자 확대로 반도체와 관련 기계 장비 수출이 늘어나면서 순수출이 전분기 높은 수준에도 플러스 기여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AI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어 향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김 부장은 “당분간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은 떨어질 수 있겠지만 물량 자체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실적으로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 실적을 반영하는 2분기 총영업잉여 증가 폭이 전기 대비 18.5%, 전년 동기 대비 48.2%로 크게 늘었다. GDP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치였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제조업의 영업이익이 큰폭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총영업익 증가는 성과급이나 배당금 등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또 법인세나 배당소득세 등으로 정부 소득 역시 늘어난다.

고공행진하던 환율도 8월부터 안정되고 있는 모습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년 11개월 만에 1330원대로 떨어졌다. 환율 하락은 달러화 표시 1인당 GNI 수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김 부장은 지난 6월 국민소득 설명회에서도 “4만달러 달성 여부는 향후 기업 실적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올 3월까지만해도 1인당 GNI 4만달러는 2028년은 되어야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6월 들어 2028년 전 달성 가능성을 시사하더니, 이날 발표에선 그 시점을 1년 가까이 당겼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7월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올해 연간 3% 성장과 1인당 GNI 4만달러 달성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3.3%도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김 부장은 “산술적으로 하반기에 전기 대비 성장률이 평균 0.2~0.3% 정도면 연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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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초 원·달러 환율이 1600원에 육박했을 때 달러를 사들인 투자자들은 두 달 만에 적지 않은 환차손을 떠안게 됐지만 환율 추가 하락을 예상해 수출기업들이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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