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부울경 단체장 해운대서 첫 정책협의회

초광역 발전전략 등 7개항 공동선언문 채택

공공기관 유치에 ‘동남권 초광역 협력’ 강화

부울경 광역 통합방식 공동선언문에 불포함

민선 9기 첫 부울경청책협의회가 8일 오후 해운대 웨스틴조선에서 열렸다. 박완수(왼쪽부터) 경남지사, 김상욱 울산시장, 전재수 부산시장이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부산시 제공]
민선 9기 첫 부울경청책협의회가 8일 오후 해운대 웨스틴조선에서 열렸다. 박완수(왼쪽부터) 경남지사, 김상욱 울산시장, 전재수 부산시장이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부산시 제공]

[헤럴드경제(부산·울산·창원)=정형기·박동순·황상욱 기자] 부산·울산·경남 세 시도지사가 부산에서 만나 부울경을 대한민국의 새 성장 축으로 만들 초광역 발전전략을 논의하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김상욱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8일 오후 1시 30분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에서 ‘제4회 부울경 정책협의회’를 열고 부울경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 주요 현안 및 협력사업 국비확보 공동대응 방안 등에 머리를 맞댔다.

지난달 13일 ‘해양수도권 조성 및 공동 투자유치 상생협약 체결식’과 다음날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세 사람이 만났지만, 민선 9기 출범 이후 부울경 광역단체장이 한 테이블에 앉은 공식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3 지방선거로 부산·울산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바뀌면서, 국민의힘 소속 박완수 지사와 초광역 협력의 틀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도 이번 회동의 배경이 됐다.

부울경 시도지사는 이날 ▷부울경 초광역 협력 추진체계 구축 ▷부울경 초광역 발전전략 수립 ▷5극3특 성장엔진 육성계획 ▷주요 현안·협력사업 국비확보 공동대응 순서로 회의를 진행한 후 7개 항목 ‘부울경 초광역 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에서 3개 단체장은 초광역 협력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3개 시도 상설 협의체를 가동해 산업·교통·생활·행정 등 분야별 협력과제를 구체화하고, 초광역 협력체계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정부의 초광역특별계정·초광역특별협약 등 균형성장 정책에 대응해 부울경이 공동육성할 미래 신산업과 핵심사업을 발굴하고, 재정확보와 정책연계를 위한 6개년 발전전략을 공동수립하기로 했다.

첨단 조선·해운, 미래모빌리티 혁신제조, 우주항공·방산, 차세대 원전·에너지 등 부울경의 성장엔진 육성계획을 공동수립하는 한편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AI 등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와 연계해 부울경의 제조·산업 기반에 AI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기업·대학·연구기관과 초광역 산업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연계한 동남권 초광역 협력도 강화한다.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응해 부울경의 지역별 산업 특성과 강점을 반영한 핵심 공공기관 유치에 역량을 결집하고, 유치 후에는 1차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한 협력체계로 공공기관 이전 효과를 동남권 전역으로 확산해 국가균형발전의 새 성장거점으로 도약하도록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광역교통망, 주력산업 고도화 등 핵심 협력사업의 국비확보와 초광역특별계정 등 재정지원 확대를 추진한다. 지역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설계·실행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권한과 재정의 지방이양·확대를 지속 건의할 계획이다. 760만 시도민을 잇는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와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의 조속한 추진으로 부울경 1시간 생활권을 실현하기로 뜻을 모았다.

부울경 강점을 연결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가덕도신공항을 중심으로 글로벌 물류·해양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UN해양총회와 울산국제정원박람회 등 국제행사의 성공적 개최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과 양자 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미래 신산업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남해안권과의 연계를 확대해 동북아를 선도하는 글로벌 초광역경제권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동에서 박완수 경남지사는 “부산·울산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입장 차는 좁혀가고 필요한 분야는 협력하겠다”며 “부울경이 산업과 교통, 생활권 전반에서 힘을 모아 성과를 만들어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공공기관 통합본사 유치에 부울경이 서로를 지원하는 초광역 공동전선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김 시장은 “공공기관 기능개혁의 취지가 정치적 고려와 지역 이기주의, 나눠먹기로 훼손돼서는 안 된다”면서 “부산의 해운·항만 등 해양 관련 기능 집적화와 경남의 중소기업·산업기술 유치 전략도 적극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재수 시장은 “이번 정책협의회는 민선 9기 부울경이 수도권에 필적하는 대한민국 또 하나의 성장축으로 거듭나는 위대한 첫걸음”이라며 “부울경 협력이 곧 국가 생존전략이라는 인식 아래 부울경의 산업과 인재가 더 긴밀하게 연결되고 시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힘을 모아 나아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동선언문에 광역 행정통합 또는 특별연합(메가시티)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아 통합 방식을 둘러싼 시각차가 여전히 남아 있음이 확인됐다. 경남은 행정통합을 추진하면서도 현재의 경제동맹을 기반으로 초광역 협력을 지속 강화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완수 지사는 지난달 21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전재수 시장은 확실한 입장을 얘기 안 했다”며 “(전 시장에게) 실무 협의나 조율 후 만나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했다”고 한 바 있다.


kaf20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