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美 상무장관 등과 막판조율 전망
WSJ “에너지 1000억弗 투자 합의 임박”
17일 국회 보고·이르면 18일 MOU 전망
3500억달러(약 470조원) 규모 대미투자의 첫 사업 확정을 위한 막판 협상에 들어가면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최종 조율을 위해 미국을 찾았다.
김 장관은 이날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미 투자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왔다”며 “협상 과정에서 그 내용을 마무리하는 게 제 일정”이라고 밝혔다.
협상 분위기에 대해서는 “협상이 쉽고 어려운 게 어디 있겠느냐”며 “최종 사인하기 전까지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오는 12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대미 투자 관련 조율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정부가 대미 투자의 첫 사업으로 원자력 발전소 8기, 천연가스 프로젝트 등 에너지 분야에 1000억달러(약 134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마련해 합의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한·미 양측이 이러한 방안을 놓고 합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으며 다음 주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WSJ 보도 내용을 포함한 협상 내용에 관한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최종 결과가 나오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대미투자의 첫 사업으로는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220억달러대 규모로 알려진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미국과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한 지 1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자금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미국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한 소식통은 FT에 “한국 정부가 속도를 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 전쟁과 관련한 한국의 지원 부족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배경에도 투자 지연에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대미투자 약속은 지난해 한미 무역 합의의 일환이다. 당시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적용하려던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미국에 총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FT는 대미투자 문제가 한미 관계의 다른 안보 현안과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축소를 지시한 점 등을 사례로 들었다.
김 장관은 귀국 후 오는 17일께 국회에 대미투자 첫 사업과 관련한 사항을 국회에 보고하고, 이르면 18일 업무협약(MOU)에 최종 서명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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