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시즌 앞두고 공방 가열
이재명 정부 2기 내각의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대법관, 청와대 특별감찰관의 인사청문회가 몰린 슈퍼위크를 앞두고 여야는 11일 막판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신약 청탁 의혹을 놓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민주당 오빠 로비 게이트’ 불을 지핀 가운데 국민의힘도 ‘증인 제로 청문회’라며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캐비닛 정치’로 규정하고 자료 입수 경로를 파고들며 김 후보자 살리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사건’은 이제 본질과 성격이 명확해지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본다”며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검찰 잔당 세력의 사실상 내란 연속 행위가 한동훈의 ‘관종정치’에 의해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 현재 사태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불법 자료를 유추했든, 인지하고 활용했든 모두 불법 자료 커넥션 세력”이라며 “불법 자료 커넥션은 이번 기회에 모두 색출하고 처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안정적으로 저희가 진행하면 된다”며 “다양한 연막탄과 공세와 한 의원에 의한 공세가 있었지만, 결국 거품은 걷히고 본질과 진실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한 의원에 대한 전방위적 공세로 전환한 데는 김 후보자 낙마를 막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당 관계자는 “한 의원이 민주당 ‘오빠 로비’를 명명한 순간 당 차원에서 대응할 사안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의겸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 등의 출처가 합법적으로 취득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며 “한 의원은 아무리 보호하려고 해도 몇 명으로 특정될 텐데 이렇게 되면 누가 유출했는지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던 정모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아들이 김 후보자의 의원실 입법보조원으로 채용된 사실도 드러났다. 김 후보자는 관련해 이날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떳떳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면접을 통해서 입법보조원이라는 일을 맡겼다”고답했다.
신약 청탁 의혹에 관해 김 후보자는 “식약처장께 제가 얼굴도 모르는 분인데 한번 (민원을) 전달하고 관련 문자 메시지를 한두 번 주고 받은 게 다다”며 “그 정도는 제가 민원 처리로서 판사인 제 입장에서는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국정조사와 특검 대상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은 단순한 개인 비리가 아니다”라며 “로비와 주가조작 등이 등장하는 게이트”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죄 지우기 장관’으로 김 후보자를 선택했지만 김승원은 정권의 지뢰가 됐다”며 “증인도 없는 청문회로 밝혀낼 수 있는 것이 없다. 관련 의혹은 국정조사와 특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이 진행되면서 국민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갤럽에서 지난 8~10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김 후보자의 장관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적합 22%, 부적합 43%로 나타났다.
주소현·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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