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용혜인 후보자 자료 제출 미흡 지적
대외활동 현황 요구에 “작성 어려움”
용혜인, 기자회견으로 의혹 직접 반박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공개 반박하며 ‘정면돌파’에 나섰지만, 국회의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요구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의 일정 협상이 난항을 겪자 조속한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던 것과 대비된 모습으로 풀이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용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지난 10일 기준 국민의힘이 요구한 96건의 자료 제출 요구에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후보자는 지난 2일 첫 출근 이후 지금까지 모든 질문에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는 답만 반복하고 기본소득당 대변인단 뒤에 숨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출된 답변 역시 검증에 필요한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실제, 한 국민의힘 의원실이 용 후보자의 대외활동 현황을 요구하자 후보자 측은 “학창 시절부터 다양한 단체 활동에 참여함에 따라 구체적 자료 작성에 어려움이 있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답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참여한 집회·시위·기자회견·농성 등의 현황을 제출해달라는 요구에는 “대학생 때부터 다양한 사회문제에 참여함에 따라 과거 활동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해 모든 자료 제출이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논란이 많은 후보자인 만큼 꼼꼼한 검증을 위해 여러 자료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제출받지 못한 것이 더 많다”며 “답변이 온 자료도 내용이 간략해 오히려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이 같은 대응이 용 후보자가 지명 이후 제기된 의혹에 직접 반박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친 것과 배치된다고 비판한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 앞에 의혹을 소상히 설명하고 스스로 거취를 판단할 기회가 있었지만 용 후보자는 장관직을 향해 가겠다는 길을 선택했다”며 “선택에 따르는 검증의 무게 역시 후보자 본인이 감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장관과 국회의원 겸직은 법률이 정한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입각이 ‘연합 정치’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의미를 확인하고 국민께 설명해 드리기도 전에 민주당 대변인의 공개적인 입장이 게시되면서 짜인 프레임대로 굳어져 버린 것이 매우 아쉽다”고 호소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 보도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용 후보자는 언론을 향해 “이것은 검증이 아닌 폭력”이라며 “이성을 찾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아닌데도 문제라고 보도가 이어지고, 해명해도 해명이 실리지 않는 보도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사퇴 가능성에도 재차 선을 그었다. 용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부정 여론이 높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사권자가 기대한 바가 있어서 지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임명에 대한 여론과 별개로 장관이 됐을 때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말했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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