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회복·정부 지출 확대도 성장 뒷받침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회복, 정부 재정지출 확대 등이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3%대 성장이 남긴 과제, 구조 개선을 통한 질적 성장이 필요’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연구원은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더해지면서 국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내년에도 경기 확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반도체 수출과 820조9000억원 규모의 정부 지출이 성장을 뒷받침하겠지만 경제 성장률은 2.4%로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둔화하거나 중동전쟁,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확대될 경우 성장세가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2.4%에서 내년 2.0%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가계부채 부담, 금리 상승 등이 소비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올해 5.3%에서 내년 3.7%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부문의 투자는 이어지겠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증가율은 올해 50.8%에서 내년 2.9%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봤다.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겠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하고 하반기에는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글로벌 AI 투자와 반도체 경기의 변화가 내년 경기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3%대 성장 이후에는 성장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수 활성화와 성장 잠재력 확충을 병행하고 AI·첨단산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수출시장과 품목을 다변화해 특정 국가와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통화정책은 물가와 금융 안정을 기본 원칙으로 유지하되 성장 흐름과 대내외 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qu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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