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수송대책본부 구성·대체 교통수단 마련

무료 셔틀버스 역대 최대 규모 1500대 투입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오는 16일 쟁의행위를 예고하면서 서울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조는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 176시간·시급 7.85% 인상’을 요구했으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사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조는 오는 15일 예정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제2차 조정회의에서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운행중인 버스의 모습. 윤창빈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오는 16일 쟁의행위를 예고하면서 서울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조는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 176시간·시급 7.85% 인상’을 요구했으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사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조는 오는 15일 예정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제2차 조정회의에서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운행중인 버스의 모습.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서울시가 버스 파업 대비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돌입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오는 15일까지 임금협상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16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우선 지난 파업 당시 700여 대를 투입했던 무료 셔틀버스(전세버스)를 이번에는 최대 1500대까지 확대 운행한다. 특히 그중 200여 대는 주요 간선도로에 투입해 구간 이동도 지원한다.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간선노선 셔틀버스(전세버스) 투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셔틀버스 운행 노선과 시간 등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와 각 자치구의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는 주요 거점과 주거지에서 지하철역까지 연결하는 무료셔틀버스를 최대 1300대 규모로 운행한다.

서울시는 교통 소외지역 주민의 이동을 지원하고 원활한 통근을 돕기 위해 강남대로, 통일로, 도봉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도 무료셔틀버스 10개 노선, 200여 대를 추가 투입한다.

지하철도 출퇴근 시간 혼잡 완화 및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1일 총 202회 증회 운행하고, 막차 시간은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해 심야 이동을 지원할 게획이다. 출퇴근 시간대 운행을 평소보다 2시간씩(일 4시간) 연장해 열차 운행을 대폭 늘리고, 지하철 막차는 지난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연장한다. 서울시는 연초 파업 당시에도 혼잡시간과 막차 시간을 1시간씩 연장해 운행한 바 있다. 이번에는 혼잡시간대 운행 확대 폭을 더욱 늘려 시민들의 출퇴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승용차 이용 증가에 대비해 가로변버스전용차로 운영을 임시 중지하고, 일반 차량의 통행도 허용할 예정이다. 대상은 서울시 운영 중인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이며, 파업 개시~종료 시까지 시행한다. 단, 중앙버스전용차로는 기존과 동일하게 버스만 통행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비상수송대책에는 마을버스와 따릉이를 활용한 대체 교통수단 확대 방안이 새롭게 포함됐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업체의 신청을 받아 임시 간선노선에 투입하고, 따릉이 무료 이용을 지원해 버스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마을버스의 경우 시내버스 정류장 이용 제한을 한시 해제하고, 마을버스 업체의 신청과 자치구와 협의를 거쳐 운행 계통 변경을 임시 승인, 주간선 도로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서울시는 파업 기간 중 한시적으로 따릉이 이용을 무료화해 편도 5㎞ 내외의 중·단거리 이동수요를 분산시킬 예정이다. 공공자전거 앱에 가입한 사람이 대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파업하는 날에 한정해 따릉이 1일 이용권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시민 안내를 위해 120 다산콜센터와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시 누리집과 SNS계정, 도로 전광판, 각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 단말기 등을 통해 교통정보도 제공한다. 파업 현실화 시 출퇴근 시간대 이동 불편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사전에 관련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각 25개 자치구도 가용한 모든 채널을 활용해 지역별 교통정보를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운전기사들의 업무 복귀 상황에 따라 임시노선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시내버스 파업 당시 일부 운전기사들이 파업 종료 전에 업무에 복귀해 임시노선을 운행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노선별 운행 가능 여부를 확인해 차고지에서 주요 지하철역까지 셔틀 방식으로 임시노선을 운영한다. 운행률이 충분히 확보되는 노선은 전 구간을 운행토록 조치한다.

셔틀 방식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차량 전면부에 운행 구간과 셔틀버스임을 표시한다. 전 구간을 운행하는 노선은 정류소별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에 도착 정보를 표출할 계획이다.

평소와 같은 정상적인 버스 이용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임시노선은 무임 운영을 원칙한다. 다만 버스 운행 정상화 여부에 따라 요금 징수 여부는 별도로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파업으로 인해 버스 운행을 중단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운행하려는 운수회사와 운전기사의 영업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차고지별 대응체계도 마련했다.

차고지별로 공무원을 배치하고, 불법적인 운행 방해행위가 발생하면 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신속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파업 기간 중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시내 초․중․고등학교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에 등교 및 출근 시간의 1시간 조정도 요청했다. 필요한 경우에는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서울시는 시민들의 이동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교통수단을 최대한 가동할 예정이며 동시에 정상적으로 운행하려는 운수회사와 운전기사의 운행을 방해하는 불법행위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노사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이해와 양보를 당부드린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서울시버스노동조합(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11일 ‘2026년 임금 협정 체결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 96.25%로 가결했다고 발표했다. 서울 61개 시내버스 조합원 1만8296명 중 1만6716명이 투표에 참여해 1만6089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투표한 조합원 중 96.25%, 재적 조합원 중 87.94%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오는 15일 2차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까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시내버스 조합)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9일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1차 조정회의에 참석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당초 오는 15일 예정된 2차 조정회의를 앞당겨 추가 조정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cook@heraldcorp.com